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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뒷산]“마지막 농사 지었네”
노대동 사람들의 유난히 추운 겨울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01-24
농사짓는 마을, 남구 노대동 사람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농한기라 손노릇이 많지는 않아, 육체적인 고단함을 덜 수 있음은 여느 농촌과 같다. 하지만 “놀아도 흥이 안나고 답답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심정. 이 겨울을 지낸 뒤 맞게 될 새로운 계절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전답이 하나도 없는디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랑가 몰라.” “보상금 받은 것 까먹다가 떨어지면 손가락 빨아 먹어야제.” “설마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칠라등가.” 모처럼만의 햇살에 노인들이 양지바른 골목길에 모여 들었지만 앞날에 대한 걱정 탓인지 몸은 더 움츠러든다.
이미 마을 앞에 건설되고 있는 1500여 세대의 진월택지개발지구로 논밭들을 거의 내놓은 이들. 마을 인근에 들어설 노인건강타운도 토지보상 작업이 거의 마무리수순을 밟고 있어 그나마 남은 곳도 다 내놓고 말았다.
이젠 산비탈 엉성한 땅뙈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들에겐 작년 추수가 사실상 마지막 농사였다.
“노인건강타운 생기면 주민들이 거기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는 하는디, 모르지 가봐야 알지.” 그나마 붙잡고 있는 희미한 희망의 끈. 이마저도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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