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04.23 (월) 17:26

광주드림 끝난연재기사
 고사성어로 세상보기
 드림이만난사람
 당신이주인공
 광주 미술의 젊은시선
 Life Style
 녹색지대
- 2010년 ------------
사례로 본 인권
- 2009년 ------------
문화공간, 이곳
- 2008년 ------------
느낌!자리
풍경+생각
희망접속
천세진의 시나무그늘
- 2007년 ------------
박문종의 선술집 풍경
그림속광주
손바닥 편지
생활과 경제
소원성취
낮은목소리
외국인뉴스
- 2006년 ------------
인권이야기
광주풀꽃나무
광주사람 당신
광산업과학기술
대학소식
앞산뒷산
- 2005년 ------------
800원 여행
광주사람, 당신
오래된 가게
광주 여기저기거기
광주기업/광주상품
사람과 법
- 2004년 ------------
인터넷세상보기
연재끝난기사
[앞산뒷산]울퉁불퉁 솟구친 바위들
광산구 삼도동 석문산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02-07
산에서 내려온 후,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울퉁불퉁 솟아난 암벽들의 모양 따라 봉봉마다 느낌이 달랐고, 골 사이 흐르던 맑고 시원한 물줄기는 물론 장관이었다.
`이런 산이 있었네!’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 흥분했고, 산행 내내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이고 있다는 고인돌을 보지 못했고, 1km 쯤 늘어서 등산로와 함께 달린다는 칼바위도 알지 못했다.
바위 밑 족히 100m 깊이는 된다는 굴도, 그리고 거기서 불을 피우면 2km 떨어진 평동 소재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전설의 언저리에도 닿지 못했다.
석문산을 보지 못하고, 걷고만 온 어리석음이다. 이를 일깨워 준 이는 `석문산보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삼면(광산구 삼도동)씨다.
정씨가 들려준 석문산은 크고 넓었다. 산행 전에 듣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외견상 산은 높지 않았다. 물론 크지도 않았다. 그 산의 깊이를 가늠치 못하게 한 첫인상을 원망해야 할까.
석문산은 광주의 끝자락인 삼도동에 위치해 있다.
폐교가 된 삼도남초등학교 정문 옆길로 들어서면 산책로가 잘 안내돼 있다. 옛 학교엔 지금 호남문화재연구원이 들어서 있다.
학교 앞에 `석문산보호회’가 세워 놓은 기념비가 웅장해 이정표로 삼을 만하다.
저수지(석문제)와 어우러진 산자락은 주말농장으로, 도시민들의 텃밭이 돼 있었다.
차가 갈 수 있는 마지막, 관음정사를 산행의 출발지로 삼았다.
석문의 `석’은 돌을 의미함이 분명하다. 산은 사방이 바위 천지. 늘 푸른 소나무라지만 바윗돌 등살에 제빛을 내지 못할 정도. 척박한 터에서의 고단한 삶을 숨길 수 없다.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둘러선 능선은 이어져 있는 듯하지만, 각각의 바위 덩어리일 뿐이다. 능선과 능선사이 골이 깊다.
한 봉우리를 올라서면 다시 골로 내려와 다른 봉우리로 오르는 식이다. 산행 내내 서 너 차례 봉우리를 오르내렸다.
석문의 `문’은 무엇일까? 돌문(門)을 가리킨다.
산과 산 사이, 아니 정확히는 암벽과 암벽 사이 고갯길이 있다. 이 양편의 암석이 바로 남문바위와 북문바위다.
“옛날엔 두 바위가 연결돼 있어서 돌문처럼 생겼었다.” 보호회원 정씨가 들려주는 유래담.
남문바위 밑에는 깊이가 100m 쯤 되는 굴이 있다. 그 굴 끝 지점에는 땅 속으로 직각으로 뚫린 시커먼 구멍이 있단다. 현재는 보호차원에서 굴의 출입을 막았다는 것이 정씨의 얘기.
`이곳에서 불을 지피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가 솟는다’는 전설은 석문산의 신비감을 더하며 몇 천 년을 이어져 왔다.
돌문 사이로는 개울이 흐르는데 한겨울에도 그침이 없이 깨끗하다. 솜털 곧추세워 봄을 준비하는 버들개지, 겨울을 버티는 양분이 될 만하다.
이곳엔 가재·다슬기가 살 정도로 청정해서, 주말농장이나 캠프활동을 온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정씨는 자랑했다.
등산로는 잘 조성돼 있다. 석문산보호회의 활동의 산물이기도 하다. 다만 곳곳이 암벽이고 험해서 지정된 곳을 벗어나면 예기치 않은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작지만 꽉 찬, 석문산의 다양한 표정도 놀랍다.
바람길에 들어서면 귀를 에는 듯 바람과 추위가 엄습하고, 양지뜸은 3~4월 봄볕이라도 만난 양 따사롭다. 능선과 능선사이에 겨울과 봄이 교차하고 있다.
햇볕은 죽은 자들의 차지다. `명당다운’ 곳엔 어김없이 묘지들이 자리했다.
동물들도 햇볕을 그리워한다. 바윗돌을 바람막이 삼은 양지엔 먹고 잔 흔적이 또렷하다. 너구리는 대범하게 등산로 한가운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배설물서 새의 깃털·뼈다귀 등 포식의 증거물이 다수 발견됐다.
세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렸지만, 닿지 못한 곳도 그만큼이다. 부처봉을 정상으로 거느린 관음정사 뒤편이 궁금하고, 고인돌을 이고 있는 꽃밭산도 눈에 밟힌다.
등산로를 호위하듯 1km를 함께 뻗은 줄바위(칼바위)를 못본 것도 못내 아쉽다.
산행 후에 석문산의 내력을 수소문하다 연락이 닿은 보호회가 일깨워준 헛걸음의 사례다.
보호회는 `광산구의 진산’이라며 석문산에 대한 자랑에 침이 마르는 줄 몰랐다. 허전함이 안타까움이 되는 순간, `다시 올라야겠다’는 의욕 역시 배가됐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네이버 뉴스스탠드
광주드림 제호가 담고 있는 뜻
 “전남대 정문에서 굴다리를 꿰고 직진하다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한 뒤 막 속...
 [청춘유감] 광주 청년 인구 유출 속, 광주...
 [딱! 꼬집기] [딱꼬집기]세월호 4주기 기억...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