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 코아 생산 `팜파스’

▲   하남산단내 `팜파스’ 대표 진용출씨. 그는 2년여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중고기계로 창업, 2년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안현주 기자 presspool@gjdream.com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며 세계에서 3개 업체만이 생산하는 부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하남산업공단내 팜파스(주)는 2년여 만에 제자리를 잡은 탄탄한 기업이다.
생산하는 제품은 VCR 코아(비디오테이프에서 화질을 읽는 부분)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론 미래 광고시장을 내다보고 LED 응용 간판, 조명, 팬시, 기념품 세라믹 정밀 가공제품으로 발을 넒혀가고 있다.
이 업체는 VCR 코아 부품을 만들어내고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이를 다시 조립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인건비를 낮추고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이 있는 대기업에 바로 부품을 건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대표이사 진용출(47)씨는 17년 동안 이 지역 대기업에서 일을 해 온 기술자. 그런 그가 VCR 코아만은 자신있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난 2003년 뜻이 같은 3명의 직원과 `팜파스’를 세웠다. 현재는 광주공장에 35명, 인도네시아 공장에 300명의 직원으로 늘어났다.
창업 2~3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왔고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서 팜파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 대표는 “세계에서 만드는 업체가 3곳 밖에 안 되는 부품을 만들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미래 광고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LED 응용간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광고물품시장에는 대기업이 없어 언제든 기술력만으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짧은 역사를 지닌 기업이지만 `투자’에 대한 마인드는 확실하다. 현재의 기업 이윤은 정확히 3:3:4로 나눠진다. 3은 종업원, 그리고 3은 주주, 4는 투자 몫이다. 하지만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 진 대표의 연봉은 5000만원이다. 그는 “곶감 빼먹듯 그때 그때 단물을 빨아 먹을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소 매출 1000억원은 돼야 대표로서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것이다.
한 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작업복이며 중고쇼파로 구성된 사장실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중고공작기계를 찾아나서는 습관도, 법인용 자가용이 없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다만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통해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은 당연.
진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외부자금을 차입하면서 그 운용을 잘못해 부도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정확히 사용용도를 보면서 두 달내에 수익을 내도록 자금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 초기 10억원이 넘던 외부자금은 4억여 원으로 줄어든 상태.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지원책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그는 “광주의 기업들이 기술력 부족이나 높은 부품가격으로 타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가 상당수다”고 말했다. 기반기술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업체는 한 곳밖에 없어 제 때 구하기 어렵고 금형제품도 표면처리가 미숙하거나 타지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팜파스는 최근 신규제품일 때 대당 7000만원짜리 공작기계를 쇠값도 안 되는 50만원에 구입해 공장 한 켠에 놔뒀다. 창업 당시에도 진 대표는 새 기계가 아닌 중고기계를 구해 공장을 시작했다. 철저한 자금관리를 통해 아낄 곳과 쓸 곳을 구분해내는 것도 기업 대표가 가져야 될 덕목이라는 것이 진 대표의 주장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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