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를 아시나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83년 출범한 소비자 문제만을 다루는 전문 소비자모임. 소비 안전성, 공정한 거래,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사 연구사업은 물론, 허위과대 광고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하고자 실태를 조사하고 식품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조사 연구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전 등 여러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광주에는 지부가 없었던 것이 사실. 지난 17일 광주에서도 소비자시민모임이 창립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광주는 의로운 일을 많이 하잖아요. NGO 모임도 많은데 유독 소비자 관련 단체가 없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던데요.”
광주소시모 대표를 맡은 공정화(51)씨도 의외였다.
그간 광주에서는 YMCA 등 몇 개 단체에서 소비자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고, 중재하는 노력이 전부였다.
“지역사회 특성상 인정이 많아서 그랬나 봐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지만 `내가 손해를 보고 말지’하는 생각은 결국 악덕 기업만 배를 불리는 것 아닌가요. 당시에는 눈가림 되겠지만 결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가 모두 좋지 않은 결과만 낳겠죠.”
그가 말하는 소비자운동은 `알지 못하는,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업주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소비자 자신도 알아야 합니다. 몰라서 소비자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 스스로 권리를 알지 못하면 주변에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게 돼요.”
권리를 찾아가는 바른 소비활동은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복지’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뱃 속에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소비를 하는 것이 인간이에요. 그만큼 생활과 밀접한 것이 소비생활이에요. 그런 소비를 올바르게 했을 때 권리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 복지감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 그렇지 못했을 때 불이익 당한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불쾌감이 들 거에요.”
소비자 주권을 확립하고 나아가 삶의 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외받는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고 찾아가는 것도 그가 강조하는 소시모의 중요한 역할.
“정말 이상한 물건, 효과도 없는 물건을 비싸게 파는 곳이 많잖아요. 강매이면서도 강매가 아닌 척 말이에요. 그렇게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거에요. 사건이 나면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소비생활의 약자인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욕심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시작인 만큼 하나 하나 내실을 키워가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회원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곧 소비자의 힘을 키우는 것이에요. 벌써 100여 분이 참여해주신다고 하네요(웃음). 참여해 주시는 그분들의 힘이 곧 공정성을 확보하는 길이에요.”
그렇게 모인 관심과 사랑이 곧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리라 그는 굳게 믿고 있다.
문의 526-9898.
글=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사진=김태성 기자 hancut@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