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설·호텔형·첨단 복지형…

▲ 동신대는 최신식 호텔형 기숙사를 건립,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대학 기숙사가 확 달라지고 있다. 어두컴컴하고 좁디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마다 4명씩 입실해 케케묵은 냄새와 빨래, 전공책 등에 뒤엉켜 살았던 예전과 달리 최신식 설비와 각종 편의시설로 무장한 것이 최근 신축되는 기숙사들의 특징이다. 이에 입사경쟁률도 보통 3~4대 1로 매우 치열해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기숙사 들어가는 게 더 어렵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깔끔한 휴게실과 독서실은 물론 체력단련실, 이·미용실과 세탁실 등 첨단 복지시설은 기본. 대학들은 여기서 한차원 높은 차별화를 선언했다.
 광주대는 기숙사에 외국인 교수 전용숙소를 함께 배치, 입사생들과 외국인 교수와의 자연스런 교류를 통해 외국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저명한 교수를 모시고 특강을 받을 수 있는 영빈관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조선대는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3년 3월 개관한 이곳 기숙사는 산업자원부와 광주시에서 주관한 태양에너지이용 주택건설사업에 참여,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및 심야전기를 이용한 온풍난방 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에너지 절약 건물로 설계됐다.
 동신대는 지난 9월 최신식 호텔형 기숙사로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상 10층 규모의 2인1실로 설계된 이 기숙사는 각 실마다 취향에 맞는 공간 배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하층으로 보이는 1층에 각종 편의시설과 샤워실, 각 층별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휘트니스 센터와 등 각종 운동시설을 기숙사 내에 구비하도록 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대, 순천대, 목포대, 광주교대 등 광주·전남 4개 국립대는 보성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최고급 기숙사 건립에 나섰다. 고급 원룸 형태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은행, 패스트푸드점, 서점, 병원, 학원 등의 시설을 입점시켜 대학 기숙사 생활 패턴의 변화를 불러온다는 방침이다.
 대학들의 이 같은 변화는 대입정원 역전과 우수학생 유치를 둘러싸고 대학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롯된 인프라 구축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조선대 한 치대생은 “기숙사 생활 환경을 보고 학교를 결정했다”고 밝힐 정도로, 기숙사도 학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 대학 역시 “학생은 손님이나 다름없다. 손님이 대학에 머무는 동안 가정처럼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입학 자원 감소에 대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기숙사 투자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점차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학생들과는 달리 저렴한 생활비를 보장할 수 있는 기숙사 제공이 필수여서 아무래도 예전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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