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가 돼라,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 말을 좋아합니다.
어떤 이는 가령 이런 꿈을 품었더라 합니다.
<저 산을 옮겨야겠다/ 저 산을 내가 옮겨야겠다/ 오늘 저 산을 내가 옮겨야겠다>
아흔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만 길 높이에 둘레가 700리인 산을 옮겨 보겠다고 삼태기를 들고 나섰던 우공은 그 우직함으로 산신령을 겁나게 했다지만(愚公移山), 시인이 산을 옮기는 법은 이러합니다.
<먼저 저 산에서 ㄴ을 빼고/ ㅏㅏㅏㅏ/ 목놓아 바깥으로 아를 풀어놓으면/ 산은 마침내 ㅅ만 남게 된다/ 두사람 비스듬 몸 맞대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ㅅ......ㅅ......ㅅ......ㅅ....../ 저 산이 움직인다/ ㅅ......ㅅ......ㅅ......ㅅ....../ 저 산이 걸어간다/ ㅅ......ㅅ......ㅅ......ㅅ....../ 산을 움직이는 두 사람/ ㅅ......ㅅ......ㅅ......ㅅ....../ 사랑하는 두 사람이다>(김승희, ‘저 산을 옮겨야겠다’)
산도 움직이게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있으면.
남인희 기자 namu@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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