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휴가는 계획이 필수

날은 덥고 일은 지치고 일상의 재충전을 위해 며칠간 쉬고 싶다. 쉬는 것도 쉬는 거지만 불필요한 돈을 쓰지 않고 알뜰하게 휴가를 보낼 수는 없을까?

돈을 적게 썼다고 해서 알뜰한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썼더라도 만족하는 것이 더 알뜰한 것임을 먼저 밝힌다. 하지만 대체로 돈을 적게 써야 기분이 좋은 게 사람 심리다.

특별한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첫 순서가 바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 여행의 시작은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때부터 시작되고 여행 계획을 짜면서 비로소 틀이 잡힌다. 계획을 짜지 않고 그냥 무작정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알뜰하게 휴가를 보내려면 여행 계획 세우기는 필수다. 여행 계획에는 어디로 떠날까,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잘 것인가 등이 포함된다.



▶어디로?

계곡, 바다, 산, 섬 등을 크게 들 수 있는데 해수욕장의 경우 일단 도착하면 주차 이용료를 받는 곳이 있기 때문에 초장부터 기분이 상하기 쉽다. 본인이 그런 곳에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면 애초에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정하라. 몇 천원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의 문제다. 산이나 계곡은 대부분 주차료와 입장료가 없다. 그리고 문화재 관람료가 있는 사찰의 경우 아침 8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 가면 공짜로 구경할 수 있다.



▶무엇을 먹을까?

대부분은 아마 그 지역 특색에 맞는 그 지역에서만 나는 음식을 먹어보려 할 것인데 전라도 토박이라면 다른 지역 음식이 입에 잘 맞질 않는다. 돈만 날린다.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본인의 식성을 다른 지역에 가서야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역 특색 음식의 경우 종종 맛있다기보다 다른 데는 없다는 희귀함에 중점을 두어 판매하므로 재료를 사 가지고 야외에서 직접 해 먹는 게 낫다. 야외에서 먹는 밥은 음식점에서 먹는 밥보다 정갈하고 즐겁다. 해 먹는 밥의 경우 무엇을 먹을지 여행 계획에 자세히 쓰고 음식은 부족한 듯 사는 게 좋다. 나중에 부족할 때 현지에서 조금 사거나 라면 등으로 대체하면 된다. 사 먹는 경우에도 비싼 것보다 흔히 먹는 백반류가 위험성이 적다.



▶어디서 잘 것인가?

휴가철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것이 숙소 가격이다. 비싸다고 생각되면 비싸네 어쩌네 말할 것 없이 가지 말고 트렁크에 있는 텐트를 꺼내자. 애초에 텐트 치고 야영할 계획으로 여행지 숙소에 가격 상의한 후 결정하면 된다.

숙박료는 당일 날 저녁 방에 들어가기까지 변하므로 그 때 그 때 알아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며 일부 업소는 성수기에도 평상시 요금을 받기도 한다. 일부 바닷가에서 숙박용으로 5인용 텐트를 2만원에 대여해준다.

떠나기 전 차량 점검도 필수다. 여행 중 차량 고장은 여행에 치명적이다. 부동액, 엔진오일, 타이어 공기압 정도만 봐주어도 든든하다. 기름은 한낮을 피해 아침, 저녁으로 넣어주되 가득 채우지 말고 적당히 부족하지 않을 만큼만 채운다. 평소보다 가득 찬, 무거운 짐들과 사람 때문에 연비가 나쁜 상태라 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다.

<정민웅씨는 다음카페 ‘전라도여행’(http://cafe.daum.net/jeonlado99)의 운영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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