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 건강보험 회피 등으로 취약

 “병원비 비싸서 많이 이용 못해요” “일요일에 문 안 열어요”….

 외국인노동자들은 의료취약계층이다.

 2005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실시한 `외국인 근로자 보건의료실태 조사연구’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병원에 한 번 또는 아예 병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노동자가 세 명 가운데 한 명 꼴에 이른다. 진료비가 없거나 일하느라 병원 갈 시간이 없다는 것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일부 사업주들이 합법적인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보험 가입도 회피하는 경우가 있어 진료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것이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

 실제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가 외국인노동자 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경험이 없다는 노동자가 54.4%에 달한다. 

 현재 외국인노동자의 무료진료 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 있긴 하다. 건강보험, 의료급여 등 의료보장제도에 의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노동자의 입원진료 및 수술 등에 대해 1회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을 하는 것. 비용 초과시 의료기관의 자체 심의를 통해 최대 1000만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해 광주 지역에서도 필리핀,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국적을 가진 노동자 10명이 무료로 진료를 받았다.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 지정병원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입원진료 및 수술 등 무료진료 사업 외에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가 진행하는 기초진료를 해주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의 경우 몸을 많이 써야 하는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근육통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을 많이 앓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자주’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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