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식공간 `티 브라운’

▲ 카페에서 바라본 무등산

 답답할 때면 찾는 그런 자리가 하나 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면 더욱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다. 달콤한 커피향기와 함께 무등산의 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커피 마니아들이나 명소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이름 나 있는 호남신학대학교 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티 브라운’(T BROWN) 카페다.

 널따란 유리창을 통해 무등산을 바라보며 쉴 수 있기에 신학대 학생들보단 외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 번잡하거나 시끄럽지 않아 나이든 어르신부터 학생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이곳을 찾아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긴다. 카페 한 쪽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시간대를 잘 맞추면 연주회나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 `티 브라운’ 카페 한 쪽에는 피아노와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정인씨는 “광주에서 무등산의 반듯하고 쫙 뻗은 모습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드문데 이곳에서는 무등산의 그런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며 “특히 카페 뒤로 양림동산의 산책로가 바로 연결돼 있어 도심에서도 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대 안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 뒤로는 양림동산이 있고 신학대 정문 옆으론 사직공원이 있어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과 훼손되지 않은 숲으로 인해 멀리 가지 않아도 숲속 휴양림을 찾은 듯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선교사 묘역이 있는 양림동산과 선교사들이 심은 다양한 외국수종의 나무들이 주변에 있어 카페 주위를 산책하다보면 이색적인 공간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눈 내린 겨울날에는 카페 앞에 심어진 호랑가시나무나 우일선 선교사 사택 아래쪽에 심어진 광주시 지정 기념물 제17호 호랑가시나무가 이런 풍치를 더한다. 빨간 열매와 푸르른 잎에 하얀 눈이 쌓여 외국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은 밤이면 카페 바로 옆에 자리한 광주의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에 불이 들어와 고풍스러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이곳은 호남신학대 차종순 총장이 설립자 조지 톰슨 브라운 미국 남장로교 목사의 이름을 따 지난 2005년 5월 창고를 리모델링 해 `티 브라운’이라는 카페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의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대부분의 커피 값은 1500∼3000원이다. 수익금의 대부분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단다. 단체손님과 학생들의 토론문화를 위해 10여 명이 미팅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아담한 세미나실도 마련돼 있다. 교회 단체행사를 위해서 주말에는 전체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음악회나 학생들의 연주회도 열린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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