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 전시중
`기획전시·강좌·답사까지 연계’ 호응

▲ 터키의 아라베스트 문양이 도금된 찻잔 세트.

요즘 전남대박물관에서 하는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이라는 기획전시가 지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다문화가정도 많아지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기획전시이기도 하다.

기획전시실은 2층의 상설전시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2층에 올라서면 맞아주는 것이 따뜻한 ‘차이’다. 이스탄불은 터키의 옛 수도. 터키의 전통 홍차인 ‘차이’가 관람객을 맞는다. 차이를 한 잔 마시고 전시실에 들어선다.

전시실에는 터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옷, 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스탄불에 있는 사원인 블루모스크, 336개의 대리석 돌기둥이 장엄하게 늘어서 있는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있는 보아지치 다리 등의 사진을 통해 터키를 만난다. 또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 아름다운 문양과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의상, 다채로운 색실로 양말 지갑 등을 손으로 짠 킬림, 터키 전통 아라베스크 문양이 도금된 컵, 주전자, 찻잔세트 등이 전시돼 있다. 상반기에는 아프리카를 주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도를 주제로 기획전시가 있었고 아프리카 의복 체험, 아프리카 문양 페이스 페인팅, 인도 의복 체험, 인도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체험,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 기획전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강좌, 문화유산답사와도 연결돼 풍성함을 더한다. 지난 9월17일부터 ‘이슬람 세계의 이해’라는 주제로 매주 수요일 이슬람 역사, 문학, 여성, 종교 등을 주제로 강좌가 열리고 있고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좌를 마치고 나면 터키로 문화유산답사까지 떠나게 된다. 한 국가에 대해 다양한 영역에서 공부를 하고 전문가들과 답사를 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황호균 학예연구사는 “90년대부터 우리 고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강좌, 답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3년 전 일본 대마도로 답사를 떠났다. 외국을 여행한다는 것이 명소 중심인데 반해 전문가와 주제를 가지고 하는 답사여서 반응들이 좋았다”며 “최근에는 기획전시, 강좌, 답사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물을 통한 과거로의 여행만이 아니라 시민들은 박물관에서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것들을 폭넓게 알며 문화적 경험을 하고 있다. 터키전은 11월20일까지 열리고, 기획전시실은 기획전시가 없을 때에는 전남대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전시실로 활용된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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