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반 이끄는 이상목 씨

▲ 생활도예 강좌를 진행하는 이상목씨가 도예실습실 안에 있는 가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문화센터엔 여러 실습실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게 도예방이다. 시설이 큰 건, 그만큼 인기도 높다는 반증이다.

문화센터 지하에 위치한 도예방은 도자기를 만드는 곳인데,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다른 곳과 비교가 안되는 시설이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도자기 굽는 가마.

“이 가마에선 작은 컵의 경우 800개에서 1000개까지 구워냅니다.”

도예반 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상목(50) 씨에 따르면, 이 가마의 내부 규모는 ‘1회배’(가로세로 1미터) 이상급이다. 일반적 공방에서 쓰는 가마가 0.3회배이니, 그 세 배는 된다. 이 지역에 이만한 규모의 시설은 없단다.

흙을 돌려 도자기를 빚을 때 쓰는 전기물레도 17개나 된다. 동시에 17명이 물레를 돌릴 수 있는 규모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자랑거리다.

“다른 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한 강좌가 끝나면 바로 다음시간 강좌가 밀고 들어와 정리할 시간도 빠듯해요. 하지만 이곳 도예방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두 차례 있는데, 하루에 한 강좌 뿐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히 작업을 할 수 있죠.”

도예방은 4개월 과정으로 초급과 중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원래는 초급과정만 개설했는데, 과정이 끝난 뒤에도 계속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초급과정을 이수한 수강생들을 위해 추가로 과정을 만든 것이란다.

“이곳에서 만드는 도기는 일품생산방식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인 거죠.”

이상목 씨는 2006년 옛 시립미술관 시절부터 도예강좌를 맡아 왔다. 그만큼 강좌에 대한 노하우도 남다르다.

그는 매번 강좌를 시작할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독특한 과제를 내준다. ‘식탁’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오라는 것.

“매일 밥상에 오르는 그릇을 보기 위함이죠. 우리 도기를 사용하면 세제를 쓰지 않아도 음식 기름기가 빠지거든요. 하지만 각종 플라스틱이나 다른 자기를 쓰면 그렇지 못해요. 자기를 쓰면 또한 마음의 여유도 생깁니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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