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의 집 이민철 사무국장  

대안교육을 고민하는 자유대학,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청소년 문화의 집 살림을 맡게 된 이민철 사무국장(38)의 이력이다. 교육과 환경 분야에서의 활동이 인연이 된 것. 청소년 문화의 집의 지향이 다른 청소년단체나 시설들과 다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년 문화의 집의 색깔, 철학을 찾고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워낙 문화시설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그런 일반적인 요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과제죠. 기본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을 모으고 워크숍 등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문화작업장, 시민들의 문화작업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의 문화가 바뀌기 위해선 부모도 바뀌어야 한다. 그가 문화의 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염두에 두는 부분이 부모 교육이다.

“저도 활동가이고 제 아내도 활동가(광주생명의숲)인데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아요. 대부분의 부모들도 마찬가지구요. 부모들이 자기 시간을 내놓고 아이와 놀아보기 시작하면 아이도 이해할 수 있고, 가족문화라는 것도 만들어집니다. 또 그것이 발전하면 동네문화가 되는 것이구요. 부모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모대학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미 그는 대안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과 3년 동안 전남 보성의 한 폐교에서 여러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청소년 시설에서 부모를 끌어들인다는 발상이 나오기란 쉽지 않은데 청소년 문화의 집은 시도를 해보겠다 한다. 이 사무국장이 계획하고 있는 것 중에 이런 것도 있다.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문화강좌다.

그는 “청소년이라고 하면 어리고 미숙하다고만 생각한다. 그런 고정관념이 깨져야 한다”며 “청소년들은 지적수준도 굉장히 높고 우리 사회의 중요한 담론 가운데에 있는 이들이다”고 했다. 사상문화강좌는 철학·사회·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자본주의·인간중심주의 등의 생활에 찌든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고 바꿔보는 계기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문화공간들이 지역사회에 많은데 청소년 문화의 집은 광주의 대안적인 문화를 고민하고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 즉 영 피플(young people) 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문화예술적으로 창조하고, 그 문화들이 지역 사회에 유통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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