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다섯에 아들 하나면 아시겠죠? ‘남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많이 놀림 받았어요. 가수 남진 때문에….”

 5녀 1남 중 5녀. 밑으로 남동생. 밑그림이 그려진다. 부모님의 아들 욕심에 그의 이름에도 ‘후남’이 처럼 ‘남’자가 들어가게 됐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소설 속 혹은 드라마 속 인물과 겹쳐졌던 그의 유년 시절이 궁금했다.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밖에서는 남자이이들하고 싸우기도 하고 센 척, 강한 척 했는데 집에 오면 다락방 같은데서 혼자놀기 좋아했죠. 밖에서는 ‘오바’해서 씩씩했다고 할까.”

 엄마·아빠와 놀아본 기억 대신 그는 혼자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마루치·아라치 같은 만화 그림들을 그려주면 동생이 좋아했다. 다락방에서 그러고 있으면 “짜잔하게 구석으로 들어간다”고 퉁박을 들었다.

 음악을 좋아해 끼고 살았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전축을 사오셨어요. 그 때 시간만 나면 헤드폰을 끼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등 뒤가 싸늘한거에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음악만 들으니 아버지가 노려보고 계셨던거죠.”

 어린 임남진이 밀려난 자리에 종종 아버지가 대신 헤드폰을 끼고 발을 까딱거리셨다. 그의 감성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그도 남들처럼 공테이프를 카세트에 ‘장착’시켜놓고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항상 대기 상태였다. 음악 또한 그의 친구였다.

 다락방을 좋아했던,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 앞을 지켰던, 동생에게 그림을 그려주던, 남자아이들과 씩씩하게 싸우던 어린 시절의 그가 인터뷰 내내 자꾸 오버랩됐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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