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진 리폼 이숙자 씨

 그 앞에선 옷의 변신은 무죄다. 웬만한 전문가도 쉽게 하지 못한다는 명품 옷 수선에선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35년 바느질 경력의 프리미엄 진(수입 진) 리폼 달인 이숙자 씨다. 그는 여전히 바쁘다. 기사가 나간 후 밀려드는 일감 탓에 약속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늘었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꼼꼼한 성격의 이숙자 씨에겐 대충이란 없기 때문. 손님들이 아무리 재촉해도 한 땀 한 땀 정확히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그의 달인 정신은 여전했다.

 그런 탓에 그는 하루 12시간을 재봉틀과 씨름한다. 앉아서만 작업을 하다 보니 허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줄자와 초크만으로도 내 몸에 딱 맞게 사이즈와 디자인을 뽑아내고, 새 것인지 헌 것인지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명품을 복원해 내는 실력을 얻게 됐다.

 “성격이 꼼꼼하고 수작업을 해야 옷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기계로 대충 드드득~ 박아버리면 옷의 굴곡을 표현하기 힘들어 입었을 때 스티치가 몰려 보여요. 옷도 처음에 나온 생김새와 디자인이 있는데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이 씨는 “리폼이나 수선은 오래된 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다”며 “생명을 살리는 데 대충하면 안된다”고 그가 생각하는 리폼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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