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주 주조 문형권 씨

 문형권 씨가 만드는 막걸리는 다르다. 아니 동동주라고 해야 옳다. 막걸리는 쌀 30%, 밀가루 70%로 주조되지만 동동주는 반대다. 쌀이 70%, 나머지가 밀가루다.

 문 씨의 동동주는 일반 쌀이 아닌 찹쌀을 사용한다. 찹쌀 비중이 90%. 나머지 10%도 모쌀이다. 그는 농민주 면허를 갖고 있다. 농민주는 사업자가 직접 생산한 쌀 50% 내에서만 제조가 가능하다. 원료 조달이나 판매에 있어 제약이 많을 수밖에. 전통주 육성을 위해선 이 같은 문턱을 낮춰야 하지만, 제도는 늘 시대의 요구를 따르지 못한다.

 그가 찹쌀 90% 동동주를 만드는 이유는? “동동주 마시면 머리 아프고, 트림이 자주 나온다고 꺼리는 이들이 많잖아요. 좋은 원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 역시 매일 동동주를 한 병 이상 마시는 매니아. “이렇게 마시는 내가 머리가 아프면 안되잖아요.” 하여 “일반 주조장에서 쓰지 않는 원료를 사용하자”고 생각했다.

 때문에 보통 동동주의 경우 가라앉은 찌꺼기는 먹지 않지만, 문 씨의 술은 흔들어서 섞어 먹길 권한다. 원료가 좋기 때문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