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1년 동안 만난 사람들

 `생활’이라는 말 속에는 전부가 들어 있다. 그 안에 생계가 있고, 버둥거림이 있으며,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강한 절박함이 있다. 해석이 달라지는 생의 이면까지도 생활은 한 자리에 집결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생활 속에는 삶의 이치들이 깃들고, 가장 치열한 노동이 스며든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는 `달인’이다.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과 말을 섞었다. 공통된 주제는 `당신의 생활은 어떠한가?’였는데, 내공들이 만만치 않아 고개가 숙여졌다. 누구나 한 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오래 하고, 같은 노동을 반복한다면 어떤 경지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나름의 법칙들을 `발견’할 것이다. 여기 그들이 발견한 새 법칙들을 모았다. 사실 특별할 것은 없다. 영역이 다를 뿐 모든 사람들에게 내재돼 있는 생각과 가치이며 능력이다. <편집자 주>



“자연 재료면 어떤 색이든 가능해요”

천연색 내는 강덕순 씨

 자연을 이용하면 형형색색의 고운 색을 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예술작품 같은 아름다운 음식들을 만든다. ‘강덕순 전통 다과점’의 강덕순 원장이다.

 천연색의 달인답게 강 원장은 산과 들에서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천연색소를 만든다. 노란 호박과 치자를 말려 가루를 내 노란색소를, 가을 철 맨드라미 꽃을 따서 말려 놓았다 우려내 빨간색소를 만든다. 또 파프리카나 시금치, 파슬리, 당근, 토마토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즙을 내 초록·주황색 등의 다양한 색을 낸다.

 이런 천연 색은 오래전부터 전통음식에 쓰여 왔다. 강 원장은 “이미 우리가 먹고 있는 밥상 자체가 색의 향연이다”며 “밥에 잡곡과 흑미를 넣어 먹고, 김치에 고춧가루 양념을 하고, 호박죽 위에 대추 고물을 얹어 먹는 것이야 말로 자연을 색을 요리에 가장 잘 응용한 예”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천연의 색은 아무리 진해도 촌스럽지 않고, 인공색소는 아무리 연해도 은은하지 않다”며 “이런 천연색의 장점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른 색과 어울릴 줄 알며 또 세월이 지나면 스스로 바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겸양의 미덕이야 말로 천연 색의 진정한 아름다운이다”고 전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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