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은 방부제·화학첨가물 덩어리예요”

 아이들 간식 몰라요. 길거리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전혀 몰라요. 그래서 매일매일 사먹어요. 엄마, 아빠가 먹지 말라고 해도 “배가 고파서, 다른 애들도 먹어요”라는 되도 않는 멘트를 날리며 매일 먹어요. 이런~, 길거리에서 닭꼬치 먹다가 엄마한테 딱 걸렸어요. 안 먹은 척 최대한 애써 보지만, 입가에 묻은 닭꼬치 양념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갑자기 엄마의 눈빛이 달라져요.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엄마가 이상해요. 흥분은 커녕 걱정스런 눈으로 생협에 가재요. `길거리 음식에 대한 탐구생활’을 한데요. 엄마가 왜 이러나 몰라요. 맞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그냥 따라가기로 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예쁜 선생님이 길거리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줘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그동안 맛있게 먹어왔던 닭꼬치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맞은 병든 닭으로 만든 거래요. 매콤달콤한 소스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재료와 각종 화학첨가물로 범벅이래요. 겨울의 별미 호빵은 언제 만들어진 것이 알 수 없데요. 방금 찐 것인냥 김이 모락모락 나지만 낱개로 판매하니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어요. 학원 갈 때 밥 대신 먹는 삼각 김밥은 방부제 투성이에요.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아요. 어제 먹은 닭꼬치가 뱃속에서 요통을 치고 삼각 김밥의 김들이 창자에서 비비 꼬이는 것 같아요. 이제 길거리 음식을 끊어야 될 때가 왔나 봐요. 하지만 자꾸 맛있는 닭꼬치와 삼각김밥이 생각나요. 눈물이 핑 돌아요.

 이때, 선생님이 닭꼬치와 삼각 김밥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줘요. 배가 아프지 않게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천연재료로 만들어 먹어본데요. `열라 뽕뽕~’ 갑자기 선생님이 예뻐 보여요. 선생님은 참 착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직접 만드는 시간이 왔어요. 친구들과 삼각 김밥과 닭·떡꼬치를 만들어요. 친구들이 만드는 걸 봤어요. 이런 모양이 영~ 별로네요. 하지만 난 예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김밥 틀에 밥을 쑤셔 넣어요. ㅋ ㅋ 친구들 것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내가 만들었지만 모양을 보니 역시 먹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배가 고파 한 입 먹어봐요. 와우~ 엄청 맛있어요. 나는 천잰가 봐요. 나중에 요리사가 될까 봐요. 집에 가서 종종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돈도 안들고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친구들과 앞으로 길거리 음식을 절대 먹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난 소중하니깐요.

 이상으로 지난 22~23일 아이쿱(icoop)빛고을 생협에서 진행한 식품안전교실 `아이들의 길거리 음식 탐구 생활’이었어요.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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