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안데스 산맥의 작은 빙하가 녹고, 매년 30만 명이 기후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또 영구 동토층이 녹아 러시아와 캐나다의 건물 및 도로가 손상되며, 10%의 생물이 멸종 위기를 맞게된다.

 2도가 상승했을 때 그 피해는 더 크다. 남아프리카와 지중해에서 물공급량이 20~30% 줄고, 열대지역 농작물이 크게 감소한다. 아프리카인 최대 6000만 명이 말라리에에 노출되는 심각한 재앙이 온다.

 3도가 상승하면 유렵에서 10년마다 심각한 가뭄이 오게 되며 10억~4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기근 피해자가 5억5000만 명 늘고, 최대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죽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대 50%의 생물이 멸종되고, 아마존의 밀림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5도가 상승하면 그야말로 재앙수준이다. 히말리아 빙하가 소멸되고, 중국 인구 25%가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게 된다. 또 해양 산성화가 가속화해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해수면 상승으로 작은 섬들과 뉴욕, 도쿄 등의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다. 해수면 또한 매년 1.8mm가 높아졌다. 문제는 미래다. 21세기 말까지 기후변화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 말미암아 생태계, 산업·경제 및 생활양식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6.4도 상승할 것이고, 해수면은 최대 59cm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0년간 광주의 평균 기온은 1.6도나 상승했다. 최저기온 역시 지난 70년간 2.2도가 상승했다. 연평균 강수량도 마찬가지로 지난 70년간 20.2%가 증가했다. 이로 말미암은 이상기후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올 들어 많은 비와 높은 기온 등 이상기후로 광주·전남의 각종 기후 기록들이 대거 경신됐다.

 광주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1939년 광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2월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가장 적었고 일 최고기온이 0도 미만인 날도 가장 적었다.

 반면 같은 달 강수량은 최다를 기록하고 3월 일조시간은 가장 적었으며 6월 평균기온 최곳값, 8월 평균기온 최고와 최젓값 1위 기록도 바뀌었다.

 이런 탓에 여름철 최저기온 최곳값도 바뀌었으며 열대야 일수도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여기에 기준시점을 1973년 이후로 늦추면 바뀐 기록은 더 늘어난다. 1월 평균기온은 가장 높았으며 3월 비 온 날은 가장 많고, 일조시간은 가장 적었다.

 봄철 강수일 최다, 일조시간 최젓값도 갈아치웠으며 9월 일 최고기온 30도 이상인 날도 가장 많았다.

 특히 올해는 2월에 60㎜ 이상의 비가 내린 날이 있는가 하면 4월 중순에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눈으로 취소되고, 6월 초에는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여름철 기록갱신도 부지기수다.

 평균기온 최곳값 1위를 갱신했고, 최저기온 1위도 바뀌었다. 여름철 최저기온 최곳값 1위도 올해 바뀌었다. 또 9월 일최고기온 30도 이상인 날수도 올해가 가장 많았다. 물론 최곳값도 올해 바뀌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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