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천 지킴이, ‘특별한 전시회’

▲ 김철환 작 `가재3남매’

 7일 찾은 광주 남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소태천을 둘러보고 느낀 마음을 담은 사진과 찰흙 작품들이 한 가득이다. 동구청과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남초등학교가 지역민들과 함께 했던 ‘소태천지킴이’들의 ‘소태천과 친구하기’ 작품들이다. 작품들에는 지난 9월부터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직접 둘러본 소태천이 그대로 담겼다.

 “내 꿈속의 소태천에는 오징어, 불가사리 성게 등 다양한 물고들이 함께 살아요.” 가희와 원일, 성민이가 바라는 소태천이다. 나뭇잎으로 오징어의 몸을 만들고 솔잎으로 튼튼한 다리를 붙여줬다. 예쁘게 물든 단풍잎과 밤송이는 그 모습 그대로가 불가사리고 성게다. 가희와 원일, 성민이가 함께 정성스레 만든 작품은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소태천이다.

 유진이와 원진이에게 소태천은 새로운 놀이터다.

 “친구들은 놀이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태천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들아 소태천으로 놀러가자. 가재, 징거미, 피라미들아 기다려.” 가재, 징거미, 피라미들은 소태천이 유진이와 원진이에게 이어준 소중한 친구들. 유진이와 원진이는 나뭇잎과 솔방울 등으로 새 친구들의 모습을 찰흙 판 위에 예쁘게 그렸다.

 민정이와 지유에게 소태천은 ‘기다림’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새들이 날아가고 빈 둥지만 남아 있어요. 봄이 오면 소태천에 날아와 예쁜 아기 새들과 꽃과 나비와 함께 어울려 지내요.” 민정이와 지유는 친구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철환이는 소태천에서 만난 ‘가재 3남매’를 작품에 담았다. 큰 형 가재는 나뭇잎으로, 누나 가재는 솔방울로 ,막내 가재는 작은 나무 껍질 등으로 만들었다. 철환이의 꿈은 이들 가재 3남매가 소태천에서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렇듯 소태천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터였고,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상상마당’이 됐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광주남초교 남영희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아이들에게는 쓰레기 줍는 것이 의무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그 자체가 놀이였다”면서 “아이들이 환경이나 생태의 고마움도 알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