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원래 식육점을 했다. 1995년부터 시작해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됐다. 근데 차츰 큰 횟집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육고기 대신 바닷고기를 찾기 시작했다. 조금씩 손님이 빠졌다. 횟집들 때문에 식육점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인데, 오히려 그것이 기회였다. 한때 `적’이었던 횟집의 대열에 2001년 그도 가세했다. 조영숙(48) 씨다.

 그는 이 계절에 가장 바쁘다. 겨울에는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연말이나 연초에는 모임이 많기 마련이고, 가끔 앉을 자리가 없어 손님을 돌려보내는 날도 있다. 운수가 좋은 날은 이미 오전에 걸려온 전화 예약만으로 자리가 다 차버리기도 한다. 바쁜 건 좋지만 몸이 많이 힘들다.

 “아주머니들을 여럿 써도 밥 먹을 틈이 없어. 망년회 끝나면 곧바로 신년회가 이어지잖아. 정신없이 손님들 상대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가버려. 밤늦게까지 장사하고, 낮엔 잠 자느라 바빠. 겨울엔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지.”

 여름에는 사람들이 회를 많이 먹지 않는다. 찬바람 불면 슬슬 손님이 몰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은 돔과 우럭, 광어, 농어 등이다. 대부분 국산을 쓰지만 농어는 중국산을 많이 쓴다. 살아있는 생선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농어는 국산보다 중국산이 훨씬 맛있다. 일단 크기가 다르다. 국산은 커봐야 1.3kg인데 반해 중국산은 1.8kg도 나온다.

 “썰어보면 달라. 크기가 커서 육질이 훨씬 좋고, 맛이 찰져. 반대로 광어는 국산이 훨씬 더 맛있지.”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바닷고기의 살아있는 육질이 먹고 싶고, 그는 바쁘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