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가며 만들어 가는 마을 음악회가 2년 째 이어지고 있다.

 객석과 무대가 분리돼 있지 않고, 주민이 주인이 돼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송화촌 난장 음악회다.

 2년 동안 음악회가 자리 잡기까지 뒤에서 묵묵히 고생을 하며 이끌어 오고 있는 이가 있다. 송화촌 난장 음악회의 서영미(43) 간사다.

 “송화촌 난장 음악회는 그저 음악을 만나는 자리가 아니에요. 주민들이 함께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만드는 음악회죠. 그러다 보니 주민자치의 숨결을 느끼고, 주변 이웃들의 소중한 이야기들과 삶의 의미를 알 수 있어요. 그렇기에 더욱 더 애착이 가지요.”

 사실 그는 처음부터 음악회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회비를 내는 회원으로만 참여했다 음악회를 몇 번 보고 나서 “아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어 간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람들은 집 근처에서 편하게 음악을 듣고 이야기하는 그런 문화를 꿈꾸지만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그럴 만한 곳이 없어요. 하지만 난장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아직까지 많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판을 벌려주면 누구보다 더 재미있고 열심히 참여하거든요. 그래서 난장에 더욱 매진하게 되는가 봐요.”

 그는 난장이 열릴 때마다 뿌듯하다. 화려하고 고급스런 무대는 아니지만 매월 난장을 기억해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새해를 맞아 앞으로의 난장 음악회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더 좋은, 더 따뜻한 동네 음악회를 만들고 싶어서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때요? 아마추어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도 출연할 수 있고 옆집의 누군가도 출연할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정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만들고 싶어요.”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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