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자료·정보 없고 일상적 관리 부족
도심에선 복개돼 옛 물길 흔적도 없어

▲ 용봉천, 증심사천 상류(사진 오른쪽).

 광주천은 무등산에서 영산강 합수지점까지 24.4km를 흐르는 지방2급 하천이다. 무등산 장불재 800m 지점 샘골에서 발원해 용추계곡과 제1수원지를 거쳐 용연마을, 교동교를 지나 지류인 내지천 용산천, 소태천 등과 만난다. 원지교에서 증심사천과 합류한 후 광주 도심을 지나 양동복개상가 아래에서 동계천과 만난다. 이어 양동과 임동을 지난 광주천은 광천1교와 광천2교 사이를 두물머리에서 용봉천과 합류해 흐르다 하수종말 처리장을 지나 영산강과 하나가 된다.

 녹색연합이 탐사한 광주지류 하천은 모두 9곳. 내지천, 용산천, 소태천, 증심사천, 동계천, 서방천, 용봉천, 극락천 등이다. 이들 하천에 대한 기본적 자료와 정보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천 외래식종이나 생태교란식물에 대한 일상적 관리도 부족하다.

 탐사결과 용추계곡과 내지제, 소태제, 상원산 계곡 등 광주천 상류 구간은 경관이 뛰어나고 동·식물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주택과 도심을 지나면서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심 지류하천은 대부분이 복개돼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 물길의 흔적을 알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설치 등이 아쉬웠고, 복개도로를 포함한 하천 유역의 이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소하천과 마을하천에 대한 계획도 절실했다.

 

 ▶내지천

 동구 지원2동에 있는 하천이다. 유역 서쪽 경계 일부는 광주 남구와 닿아 있고 남서쪽 경계는 전남 화순과 접해있 는 총 길이 2.83km의 하천이다. 내지천은 분적산에서 발원하며 내지제에서 내지마을, 동자바위, 남계마을을 거쳐 남계교에서 광주천과 만나는 하천이다. 내지천은 1990년 중반 내지마을 앞 160m, 남계마을 앞 375m가 부분 복개돼 마을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내지천의 강바닥은 복개구간을 제외하고 자연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고마리, 달뿌리, 물억새, 사마귀풀 등의 식물이 번성하고 있고 갈겨니와 다슬기 등의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하지만 복개가 시작되는 지점은 주민들이 버린 음식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많는 등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자바위 아래로는 산에서 토사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생활쓰레기와 농약 등이 하천의 주 오염원이었다. 내지마을과 남계마을 하수도관이 광주천으로 이어져, 오수가 광주천으로 직접 흘러들고 있는 것도 오염원 중 하나다.

 마을을 지나 도로 옆으로 흐르는 구간 역시 버려진 폐가구나, 가전제품 등 큰 쓰레기들로 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마을 주민과 함께 쓰레기 처리와 무농약 농사 등 하천을 지키는 프로그램이 절실해보였다.

 

 ▶용산천

 동구 지원2동에 속하며, 소하천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물길이다. 용산천은 분적산에서 발원해 화산제에서 꽃뫼마을을 거쳐 제석산 아리랑 고개 쪽에서 나오는 물줄기와 만난 후 용강마을 복개구간을 거쳐 용산교 아래에서 광주천과 만나는 지천이다.

 용산천은 1990년 중반 용산마을 505m가 부분 복개돼 마을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2008년 광주시는 수질개선과 하천 유지량 확보를 위해 용산천 오·우수 분리벽 설치 사업을 해 현재 용산천 상류의 맑은 물은 광주천으로 흘러가게 하고 오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환산덩굴, 연꽃, 부들, 부레옥잠, 물붕선 등의 수생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용산천은 오·우수 분리벽 설치 사업을 할 정도로 중요한 하천. 하지만, 하천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지속적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소태천

 동구 지원2동에 있고, 소태지하철 역사 옆 광주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총 1.7km에 달하는 하천이다. 소태천은 무등산 마집봉에서 발원해 소태제, 소태마을을 거쳐 지하철 소태역사를 지나 광주천과 합류된다. 1990년 초 신진자동차에서 소태교까지 1040m 구간이 복개됐다. 소태천 역시 용산천과 같이 2009년 복개구간 700m 구간에 오·우수 분리벽이 설치돼 있다.

 마집봉에서 소태제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물까치, 직박구리, 박새 등의 새와 광재나물, 자주광대나물, 머위, 박주가리, 질경이, 물봉선, 유홍초, 열점박이벌레 등이 살고 있다. 소태제 아래는 계단식 논으로 경관이 우수한 것도 이곳 하천의 특징. 하지만, 하천 옆으로 자원회사, 공장 등의 사업장에서 내다놓은 건설자재나 폐기물 등이 방치돼 하천의 오염원이 되고 있는 곳이다.

 

 ▶증심사천

 복개되지 않은 유일한 지류하천이다. 총길이는 5.85km. 증심사천은 무등산 새인봉과 중머리재 북서쪽 골짜기에서 발원해 증심사쪽에서 내린 물과 합류해 문빈정사를 지나 성촌마을 앞에서 제1수원지 물을 더해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동작골 물줄기는 동산마을을 지나 인도박물관 앞에서 무등산 물줄기와 만난 이후 운림교, 홍림교를 지나 원지교에서 광주천과 만난다.

 이곳은 비교적 오염이 되지 않은 하천이다. 상류구간인 도립공원 내 무등산 물줄기 구간은 주로 바위와 자갈로 이뤄져 있고 물봉선, 차나무, 입술망초 등의 식물과 강도래류, 날도래류, 옆새우, 다슬기 등 깨끗한 물에서 사는 저서생물이 분포돼 있다. 또 1급수 어종인 버들치, 무당개구리 등도 발견되는 곳이다.

 

 ▶동계천

 광주읍성의 동편으로 흐르는 천이란 의미다. 총길이는 3.51km로 장원봉에서 발원해 지산저수지에서 무등파크호텔을 지나 지호로, 동천길을 따라 지산동 우체국, 중앙도서관 길로 접어든다. 이어 전남여고 뒷길을 따라 대인시장으로 흐르고 동계천1로를 지나 양동복개 다리 밑에서 광주천과 만나는 하천이다. 동계천은 1982년 지산유원지에서 양동복개상가 아래 광주천 합류지점까지 전 구간이 복개됐다.

 이 탓에 복개구간은 악취가 진동하고, 도로에서 유입된 쓰레기가 널려 있는 등 오염이 심각한 하천이다.

 

 ▶서방천

 유역일대가 옛날 서방면에 해당해 서방천으로 불린다. 총길이 10.85km. 서방천은 노고지리산 서쪽 대치골에서 발원해 도동고개에서 흐르는 물과 만나 남쪽으로 흐른다. 북쪽 호남고속도로와 나라니 내린 방죽골 물이 문흥동 옛 문산마을 앞에서 만난다. 각화저수지 방면의 물은 각화마을 앞을 지나 평교마을에서 합류한 뒤, 광주교도소 등을 지난다. 우산주공아파트 골목에서 북구청앞, 전남대학교 정문을 지나 전남대 농대 앞 삼거리에서 용봉천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장등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아무런 조치 없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속도로 옆으로 모습을 드러낸 하천은 물이 깨끗하고 수생식물이 잘 번식했다. 주변 미나리꽝과 억새가 승비를 형성하고 있어 맑은 물이 일정한 유량을 유지하며 흐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광주교도소 앞은 악취가 심할 정도로 오염된 상태다.

 

 ▶용봉천

 용봉동 서방천과 합류지점까지 8.61km 길이의 하천이다. 일곡동 일곡저수지에서 시작한 물은 서쪽으로 흘러 벽산아파트 앞에서 한새봉 물줄기와 합류하는 하천이다. 일곡사거리 상월산에서 시작한 물과 만나 뒤 삼일초교와 삼일아파트 뒤로 이어져 고려중·고등학교를 지나 전남대 농대 삼거리에서 서방천과 만난 후 신안교 앞에서 하수종말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2008년 차집관거시설을 설치해 신안교 밑에서 생활하수 등 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있으며, 하천의 유지용수를 위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펌핑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용봉천의 발원지인 일곡제는 매립된 상태. 한새봉에서 시작한 물은 학교 부지로 말미암아 단절돼 지하로 흐르다 살레시오고등학교 기숙자 아래부터 동아아파트 앞까지 물길이 보이고 이후에는 물기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예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동아아파트 건너편 토지에서는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악취 또한 심각한 상태다.

 

 ▶극락천

 봉선동 아리랑고개 북서쪽 한태골에서 발원해 백운동, 무등시장, 서석고 앞, 개마고원옆길, 내방로, 광화로, 기아로, 시청뒷길, 시청민원실 주차장 뒤 무진교까지 흐르는 하천이다.

 봉선택지가 들어서면서 조봉저수지·유안저수지 등이 매립됐고 모든 구간이 복개돼 옛 물길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소태제.











 ▲극락천.










 ▲서방천(각화제).










 ▲용추계곡(내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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