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후원회원 4만 명 넘어
민주주의 위기 속 다시 “아! 노무현”

▲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3노무현재단 송년회 모습. <노무현재단 제공>

 존경하는 4만여 후원회원 여러분,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수백만 마음속 회원 여러분께 올 한 해를 보내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사년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잊지 못할 한 해였습니다.

 노무현재단을 성원해주시는 후원회원이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지도자를 기리는 기념재단의 역사에 보기 드문 기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고 실천한 삶의 궤적과 이상, 철학이 날이 갈수록 더욱 빛나고, 국민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몇 년 전부터 전·현직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대통령,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해온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식과 원칙, 그 시대를 그리워하다”

 

 ‘노무현 정신’은 국민의 가슴마다 제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하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부단한 실천이었습니다.

 그 요체는 우리 역사에 관행화되고 일상화된 권력의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고 상식과 원칙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진실과 화해를 향한 과거사 정리,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개혁과 언론개혁,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역균형발전추진, 전시작전권회수와 국방개혁 2020, 한말부터 120여 년 수도를 점유하고 있는 외국군부대 이전, 10·4 남북정상회담 등 수십 년 역대 정권이 풀지 못한 과제들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대역사를 추진했습니다.

 노령연금과 종합부동산세 실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 주가지수 2000진입, 연평균 4.3% 성장 등 동반성장을 통해 우리경제를 안정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15조 원의 막대한 세계잉여금과 경제의 고질이던 부동산시장을 안정시켜 후임정권에 넘겨주었습니다. 역대정부 중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만이 경제를 지속 발전시킨다는 보편적 상식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사상과 표현, 언론과 정치적 자유는 참여정부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

 한류가 세계로 넘쳤습니다.

 이른바 우익과 보수의 극악한 욕설과 저주에도 국민을 믿었고 우리 민주주의의 진보를 신뢰했습니다.

 휴전선에서 총 한방 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민주주의 발전의 가장 큰 장애이자 수십 년 고질병이었던 선거의 투명화를 이뤘습니다.

 ‘돈 안 쓰는 선거’를 정착시켰습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금권선거를 제거한 한국민주주의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게 된 것입니다.

 

 ▶언론은 자유 잃고, 국가기관 선거 범죄

 

 그런데 그 후 6년, 우리는 암울한 절망과 맞닿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두 기둥인 언론의 자유가 무너지고 선거의 공정성이 허물어졌습니다. 민주주의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벌써 한 세기 전에 나타났던 황색매체가 언론의 탈을 쓰고 막장정치의 전위를 맡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언론인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편집국과 제작국에서 밀려났습니다.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이 국민의 혈세로 전 국민을 향해 ‘디지틀비라’ 와 SNS흑색선전을 무제한 살포하는 실로 상상할 수 없는 범죄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습니다.

 그 가공할 음모와 공작에 대해 집권세력은 누구 하나 사과도 반성도 없이 실체를 감추고 왜곡하려는 더 큰 죄악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공들여 발전시킨 언론의 자유와 IT 발전이 그들에 의해 민주주의를 해치는 흉기로 변했습니다.

 ‘이슬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 는 격언이 떠오른 한 해였습니다.

 

▶‘이슬, 소가 마시면 우유, 뱀이 먹으면 독’

 

 왜 또 노무현입니까.

 왜 다시 민주주의입니까.

 올 한 해는 정말 노무현대통령을 다시 생각하는 한 해였습니다.

 진정한 ‘노무현정신’ 만이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바로 그 답을 알고 함께 외치는 시간입니다.

 꿋꿋한 나무는 한겨울에 더욱 단단한 나이테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회원 여러분, 그리고 노무현정신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여러분, 모든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는 연말연시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온 국민이 기뻐하는 일만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병완<광주서구의원·노무현재단 이사장>


※ 이 글은 저자인 이병완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노무현 재단 송년행사에서 행한 인삿말이자 송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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