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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밑 休하기 ‘人+木’]호랑가시나무가 쉬고 싶어 합니다
양림동 기념물 투병 중
뿌리 위로 차량 운행도
김세진
기사 게재일 : 2016-01-06 06:00:00
▲ 지금도 호랑가시나무 옆으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달구벌 중구와 빛고을 남구는 둘 다 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문화유산과 조선말 기독교 선교사들의 유적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시켜 관광객들 방문이 늘고 있는 지자체이다.

 북장로교 선교의 초석을 다진 대구의 ‘제중병원’인 동산의료원은 미국 고향에서 사과나무를 가지고 와 심고 길렀던 청라언덕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들추어냈고, 남장로교 선교의 초석을 놓은 광주의 제중병원인 기독병원은 원예가이자 의사인 윌슨 선교사가 처음 심어서 전국에 보급시킨 은단풍·페칸·흑호도가 자라는 양림동산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놓았다.

 광주 도심의 대표적인 도시숲인 양림동산은 광주를 상징하는 이미지 숲이기에 광주의 도시환경에 맞는 고유한 역사와 민속,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개발로 조성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양림동(楊林洞)에 양림(楊林)을 대표하는 버드나무 한 그루가 없는 현실을 탓하면서!

 양림에서 자라는 버드나무(楊)는 가지가 단단하면서 잎몸이 둥그스름하고 넓은 종류의 사시나무류(Populus속)을 말하고, 우리가 주로 대하는 버드나무(柳)는 가지가 부드럽고 잎몸이 가는 긴 버드나무류(Salix속)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는 늘 ‘문화(文化)의 모태(母胎)는 숲이고, 오래된 노거수(老巨樹)의 이미지는 언어(言語)라고’ 생각한다.

 4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지금도 살아 숨쉬면서 그 내면에는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살리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 한 그루의 노거수가 시민들 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여 자발적인 문화참여를 유도하는 긍적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로 늘 푸른 큰키나무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두껍다.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잎 모양은 타원형의 육각형으로 구석마다 가시가 날카롭게 발달한다.

 감탕나무과 종류에는 잎떨어지는 대팻집나무, 낙상홍, 그리고 늘 푸른 먼나무, 감탕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등이 있다.

 양림동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Lindle. et Pax, 흉고:약 172cm, 수령 약 350∼400년)는 지금 병마와 투병 중이다.

 짙푸른 녹색의 잎마다 탄저병이 진행 중임을 알리는 동그랗고 노란 무늬를 달고 있어 생육 환경에 지장을 받고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이지만 주변 생육환경이 나무에게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뿌리 부분 위로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우수꽝스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2012년 8월28일 태풍 볼라벤의 광풍에 힘없이 뽑히고 쓰러져 고사목이 된, 존재 선생님의 실학정신이 담긴 500년 태고송과, 해남 송정리 고향마을 400년 곰솔에서 ‘상한영혼을 위하여’ 시상을 떠올린 고정희 시인의 소나무, 광산구 동호동 만취정(晩翠亭)의 당호를 상징했던 소나무, 그리고 옛 전남 도의회 앞 회화나무처럼 한순간에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지고, 노거수에 깃든 민속 문화가 영원히 잊혀질 것이다.

김세진<(사)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탄저병으로 잎에 구멍이 숭숭뚫린 호랑가시나무 잎. 짙푸른 녹색의 잎마다 탄저병이 진행중임을 알리는 동그랗고 노란 무늬를 달고 있어 생육 환경에 지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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