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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밑 休하기 ‘人+木’]담양 메타세쿼이아 모수(母樹)
광주공원옆 옛 삼화식물원이 고향
김세진
기사 게재일 : 2016-01-20 06:00:00
▲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주차장 입구 나무데크속에서 자라는 전국 메타세쿼이아의 모수.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절후(節候)인 대한(大寒)을 앞두고 폭설이 내린다. 문득 오탁번 시인의 ‘폭설’을 읊조리면서 혼자 한참을 웃는다.

 <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 땅 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여러분!/ 삽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 잉!/ 눈이 좇나게 내려 부렀당께!…이하 생략>

 흰 눈이 오면 소담스럽게 쌓여 있는 모습이 좋고, 여름엔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그늘이 좋은, 이제는 담양의 명물이 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바로 인접한 400년 전에 심은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의 노거수들보다 더 인기가 좋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다.

 이 나무들의 고향은 빛고을 도시숲을 대표하는 이미지 숲인 광주공원이고 그 모수(母樹)는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주차장 입구에 한 그루가 남아 있다. 광주 인근 도시 담양을 전 국민이 찾아 오게 만든 장본인 나무이기도 하다.

 

1960년대 일본서 묘목 10그루 반입 

 정부 가로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1972년도에 심었던 메타세쿼이아가 42년의 세월을 보내고 아름드리 나무숲을 이뤘기에 일상의 삶에서 지친 도시민들이 쉬고 싶어 찾아오는 것이다.

 이 거리숲에 가면 요즘의 트랜드인 ‘人+ 木 = 休(사람이 나무와 어울린다)’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거리숲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의 종주목(母樹)의 우리나라 고향은 어디일까? 모수(母樹)가 자란 고향은 광주공원 옆에 있었던 삼화식물원이다. 60대 후반 어르신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광주 유일의 개인 식물원이었다.

 1937년 이전에는 화석으로만 존재했던 메타세쿼이아가 중·일 전쟁 중에 양자강 상류인 마도계곡(摩刀溪谷)에서 발견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증식돼 1950년 일본에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1956년 현신규 박사에 의해 일본에서 도입된 것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다.

 일본에서 메타세쿼이아가 도입된 후 비중이 낮은 연약한 목질 특성 때문에 방음·방열 효과가 뛰어나 실내 마감 장치나 포장재로, 붉은 갈색의 목재 빛깔이 고와 건축 내장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곧게 자라는 수형과 빨리 자라는 특징 때문에 묘목값이 비싸 쉽게 구할 수가 없어 삽목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시장 상황을 일본에서 농업학교를 다녀 나무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았던 삼화식물원 정 사장님이 인지하고 1960년대 초에 어선을 이용해서 일본에서 메타세쿼이아 묘목 10그루를 들여왔다고 한다.

 전문기술을 활용 나무 증식에 성공해서 담양과 전남, 전국의 가로수로 공급을 했고, 남이섬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거리도 이때 심어졌다.

 

전남대 치대병원 옆 한그루 힘겨운 삶 

 이 무렵 전남대학교 농대 이정석 교수는 메타세쿼이아 묘목 5그루와 자신이 파종해서 키운 은단풍 묘목과 교환을 해서 농대실습장(전남대 치과대학병원)에 심어 증식시켜서 전남대학교 교내에 심었다고 한다.

 지금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앞에는 그때 심어진 5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공사 중에 베어지고 그 중 한 그루가 나무데크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으며 흉고257cm로 자란 이 메타세쿼이아 후손들이 전남대학교 교정에 가득하다.

 메타세쿼이아(측백나무과:Metasequoia glyptostroboides Hu et Cheng)나무는 학명을 그대로 나무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는 세쿼이아(Sequoia) 이후에 등장한 나무라는 뜻이다. 메타(Meta)는 영어의 포스터(Post)로 ‘이후’라는 뜻이고 세쿼이아(Sequoia)는 북미 인디언 체로키족 중 문자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라고 한다. 세쿼이아는 사철 푸른 나무로 120m 까지 자라고, 메타세쿼이아는 세쿼이아보다는 뒤에 나타난 나무란 의미이다.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존재하는 소철과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는 공룡과 함께 살아왔기에 자신의 몸을 방어하는 기능이 뛰어나므로 도심의 공해에도 강해 도로변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김세진 <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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