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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밑 休하기 ‘人+木’]남구 왕버드나무, 고사 직전 옮겨 심어 싹을 틔우다
김세진
기사 게재일 : 2016-03-09 06:00:00
▲ 작년 10월7일 학강초교에서 고사 직전에 옴겨 심은 버드나무(흉고:2,4m, 수고:17m)에 맹아가 자라나고 있다.

 경칩(驚蟄)을 지난 바람은 분명 꽃바람입니다.

 ‘매화꽃이 피면 휘파람새가 남쪽에서 돌아온다’는 어르신들 말씀을 생각합니다. 숲속에서 연신 불러보지만 아직까지는 대답이 없습니다.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대보름 안에 냉이 세 번만 먹으면 일년 내내 허리가 아프지 않다’는 건 조상들의 지혜였습니다. 지금 들판에는 온통 냉이 천지이고 지면에는 온갖 풀들이 땅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늦가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왕버드나무를 보기위해 남구 양림동 주민커뮤니티센터를 찾았습니다. 이 센터는 지난 해 11월 24일 개관했습니다.

 양림동 오거리에 위치한 센터은 734㎡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의 규모로, 주민센터·74석 공연장·소회의실·작은 도서관 등을 갖춘 작지만 내실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주민커뮤니티센터 바로 옆에는 최근 찾는 이가 많아진 펭귄골목이 시작되고, 주변에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양림동(楊林洞)은 양림(楊林) 즉 사시나무 숲으로 덮여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합니다. 양촌과 유림을 합해 양림이라고 불렀습니다.

 양림에서 자라는 버드나무(楊)는 가지가 단단하면서 잎몸이 둥그스름하고 넓은 종류의 사시나무류(Populus속)을 말합니다. 사시나무는 모양새가 비슷한 황철나무를 포함하여 한자 이름이 ‘양(楊)’이며, 껍질이 하얗다고 하여 ‘백양(白楊)’이라고도 합니다. 이들은 버드나무 종류와 가까운 집안으로 둘을 합쳐 버드나무과(科)라는 큰 종가를 이룹니다. 우리가 늘상 대하는 버드나무(柳)는 가지가 부드럽고 잎몸이 가는 긴 버드나무류(Salix속)를 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 거듭난 양림동을 찾는 사람들이 넘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림(楊林)을 대표하는 버드나무인 사시나무는 한 그루도 없는 현실입니다.

 문화수도 빛고을을 대표하는 세 동산 중에 가장 좋은 도심숲이 조성된 양림동산은 사유지이지만 도시민 모두 이용하는 공공자산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 도심숲 덕분에 근대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남아 지금도 살아 숨쉬는 문화 현장으로 존재합니다.

 이런 연유로 지난해 10월 양림동 주민커뮤니티센터 앞 학강초등학교 교정에서 쓰러져 고사 직전에 있던 버드나무를 며칠 뒤 이곳에 이식했습니다. 이 버드나무는 전문 조경업체의 기술진의 도움과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생명력을 발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맹아가 그 증거입니다.

 이 이작은 숲에는 양림을 대표하는 5그루의 호랑가시나무도 심어져 있습니다. 뿌리가 활착하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버드나무(버드나무과:Salix koreensis Andersson)는 20여 종의 종류 중 가강 오래 사는, 잎 떨어지는 큰키나무입니다. 암·수 딴그루이고, 4월에 꽃이 피고 5월에는 하얀 솜털안에 씨를 담아 바람에 퍼뜨립니다. 사람들은 이 씨앗솜털을 꽃가루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

 버드나무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수종이고, 물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일생생활에 요긴하게 쓰였던 고리를 만드는 재료가 됐습니다. 어린 시절엔 이 나무 껍질을 벗겨 버들피리를 만들었던 추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생활의 필수품인 진통제 아스피린 역시 버들잎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림동 주민커뮤니티센터를 둘러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3층 야외공간에 양림동을 대표하는 호랑가시나무를 심은 조경은 멋들어져 보였지만, 정작 우리나라 호랑가시나무를 심지 않고 미국 수종인 ‘둥근잎호랑가시나무’를 식재하며 드러낸 무지입니다.

김세진(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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