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10.19 (금) 13:48

광주드림 섹션특집 타이틀
 김요수의 쓰잘데기
 김찬곤의 말과 세상
 윤정현의 명발당에서
 노거수 밑 休하기
 2035년, 대한민국
 무등지성 인문학 향연
 조대영의 영화읽기
 최종욱의 동물과 삶
 조광철의 광주갈피갈피
 전고필의 이미지산책
 김요수의 폐하타령
 서유진의 아시안로드
 이병완의 세상산책
 이국언의 일제강제동원
 정봉남 아이책읽는어른
 민판기의 불로동 연가
 임의진의 손바닥편지
 변길현의 미술속세상
 천세진의 풍경과 말들
 임정희의 맛있는집
시선노거수 밑 休하기
[노거수 밑 休하기 ‘人+木’]진제마을 당산나무
아파트 숲속 공동체 구심목
뿌리 위 지나는 포장도로 속히 걷어내야
김세진
기사 게재일 : 2016-12-21 06:00:00
▲ 진제마을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느티나무(흉고:377cm, 수령:약150년)는 뿌리주변을 1m이상의 석축 둘레석으로 조성해 미관상으론 좋아 보이지만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두갈레의 포장도로가 뿌리위를 지나고 있어 현재상태로는 생육상태가 좋아 보이나 장기적으론 뿌리호흡불량으로 인한 생육상태가 현저히 악화되기에 뿌리위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호흡과 수분흡수가 용이한 공법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인 동지(冬至)입니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병신년(丙申年)을 마무리 하면서 성숙한 시민의 의무를 찾고자 촛불을 듭니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전통생태자원이자 민속·문화의 곳간인 노거수(老巨樹)를 조사하면서 다시금 ‘노거수(老巨樹)가 위인(偉人)을 만들고, 마을의 문화(文化)를 만든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파트 빌딩 숲속에서 작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인 진월동 진개골 진제(眞提)마을 당산나무를 찾아갑니다.

 1993년 조사에 의하면 광주시 지역 79개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낸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해보니 21개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58개 마을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보면서, 마을의 안녕을 빌고 주민 서로 간 단결을 꾀했던 마을제사인 당산제는 분명 지역문화의 뿌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2014년도 남구 문화원 발간 자료에 의하면 남구에서 열 곳의 도심동네 및 농촌 동네에서 당산제 등을 지냅니다. 당산제를 지내는 덕남·노대·진제·칠석·승촌·향등·상촌·하촌·농막 등 8개 동네와 도제를 모시는 노대마을과 벅수제를 모시는 임정마을을 합한 것입니다.

 이 중 임정마을은 광주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벅수가 마을숲 입구에 자리하고 있고, 농막마을은 마을숲의 원형이 남아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진제(眞提)마을은 광주의 남쪽에 위치하며 국도 1호선 주변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제석산을 감싸고 있는 산맥의 남서쪽 자락에 자리하며 마을앞으로 광주-화순간 제2순환도로가 있어 교통은 원활합니다.

 아파트 그늘에 가려진 진제마을은 밀양박 씨, 청주한 씨 등이 거대한 집촌을 이루고 있는 혼성촌. 과거에는 마을 위친계가 있어 모든 세대주가 직접 참여하고, 애경사가 있을 때는 전원 출석하여 도움을 주고, 마을회관에서 합동세배를 하고, 경로잔치를 열고, 노인회에서는 방학 때 효교실을 열어 어린 학생들에게 효정신을 심어주는 미풍양속이 전해지는 마을입니다.

 진제마을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느티나무(느릅나뭇과:Zelkova serrata Makino, 흉고:377cm, 수령:약150년)는 뿌리 주변을 1m이상의 석축 둘레석으로 조성해 미관상으론 좋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두 갈레의 포장도로가 뿌리 위를 지나고 있는데, 현 상태로는 생육상태가 좋아 보이나 장기적으론 뿌리 호흡 불량으로 인해 생육상태가 현저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뿌리 위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호흡과 수분흡수가 용이한 공법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도심 아파트 빌딩숲속에서 우람하게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배출하는 산소는 성인 7명이 1년간 숨 쉬는 데 필요한 양에 달합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5대가 5시간 동안 가동해서 열을 내리는 효과를 낸다는 것으로 조사된 바, 도심 당산나무 한그루는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14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광역 7개 도시 녹지면적에서 광주는 41.79%로 울산(69.77%)보다 한참이나 뒤처져있습니다. 산림청 자료인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에서도 9.12%로 울산광역시 16.16%보다 낮은 실정입니다.

 요즘 시내를 다니다보면 곳곳에 붙은 프랑카드 문구 중에 ‘숲세권’이란 신종 단어를 목도합니다. 숲이 우리 생활공간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교통 편리성이나, 교육환경 보다는 공원과 숲, 노거수가 자라는 지역을 주거지로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심에서 자라는 노거수에 대한 보호와 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임무를 실현시켜야 할 때입니다.

김세진 <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네이버 뉴스스탠드
[딱꼬집기]우리가 원하는 도시, 푸른 광주의 꿈
 풀벌레 울음소리가 그치기 전, 서릿발이 돋았다. 무주와 설악이 영하로 내려...
 [청춘유감]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축...
 [편집국에서] “폭염은 감내해야 할 팔자”...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