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8.08.14 (화) 18:07

광주드림 섹션특집 타이틀
 김요수의 쓰잘데기
 김찬곤의 말과 세상
 윤정현의 명발당에서
 노거수 밑 休하기
 2035년, 대한민국
 무등지성 인문학 향연
 조대영의 영화읽기
 최종욱의 동물과 삶
 조광철의 광주갈피갈피
 전고필의 이미지산책
 김요수의 폐하타령
 서유진의 아시안로드
 이병완의 세상산책
 이국언의 일제강제동원
 정봉남 아이책읽는어른
 민판기의 불로동 연가
 임의진의 손바닥편지
 변길현의 미술속세상
 천세진의 풍경과 말들
 임정희의 맛있는집
시선노거수 밑 休하기
[노거수 밑 休하기 ‘人+木’]우람한 소나무들 동네를 가리다
명곡마을 비보 마을숲
김세진
기사 게재일 : 2017-02-22 06:00:00
▲ 광주광역시에서 마을숲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명곡마을 비보 마을숲, 마을숲에는 소나무 87그루(최고흉고:195cm. 수령 약:190년)가 자라고 있고, 이 숲 뒤편에 대명동천(大明洞天)이 자리한 명곡(明谷)마을이 있다.
 정유년(丁酉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절기. 불어오는 바람결에 흰 눈을 덮고 있던 어린이대공원 홍매화 꽃봉오리가 눈을 털어내고 겨우내 간직한 진한 향기로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한 벌 나비를 부르고 있습니다. 입춘 꽃샘추위를 보내고서 발밑 대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얼었던 땅을 뚫고 갓난 아기 이빨 나듯 새싹들이 파릇파릇 움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수(雨水)를 보내고 난 후 불어오는 봄바람에는 꽃바람의 온기가 담겨 있어 이 바람을 타고 꽃들이 도미노처럼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마을숲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마을을 보호해주는 비보(裨補)숲 기능으로 마을주민들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숲입니다.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에 형태가 유지된 채 남아있는 마을숲은 서너 곳 뿐입니다. 옛부터 광주시에는 유림(柳林), 양림(楊林) 등 행정 지명에 숲을 의미하는 림(林)을 쓰는 곳이 많았고 대표적인 지역을 오림(五林)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광주광역시가 100년숲 조성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 오림숲을 복원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태풍, 겨울 북풍 막아줘

 

 남구에도 2곳에 마을숲의 원형이 남아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영산강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화장동(禾場洞) 농막(農幕)마을 들판에는 줄나무로 왕버들, 느티, 팽나무, 소나무, 쉬나무 등 아름드리나무부터 어린나무까지 30여 그루가 여름 태풍과 겨울 북풍을 막아주는 방풍림기능을 하고 있고, 광주시에서 유일하게 벅수의 원형이 남아있어 민속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임암동(林岩洞) 임정(林亭)마을 입구 작은하천둑길에 아름드리 팽나무와 곰솔 수십 그루가 띄엄띄엄 줄나무로 자라고 있습니다. 비보숲의 기능을 담당했기에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구 건국동 복룡마을에도 마을숲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름드리 왕버들과 팽나무, 느티나무들이 대나무숲 속에서 힘겨운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어 조속한 주변 정비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광산의 3대 동천 중 하나인 명도동(明道洞) 대명동천(大明洞天)이 자리한 명곡(明谷)마을. 나주 오씨 집성촌인 명곡(明谷) 마을은 광주광역시 관내에서 원형이 그대로 보전된 마을숲에 가려 있는 마을입니다.

 삼도초등학교 앞길인 용진로를 따라 본량초등학교 방면으로 가다보면 차창 왼편으로 짙푸른 소나무 띠숲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소나무 띠숲 뒤편에 마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기에 대명동천(大明洞天)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숲에는 소나무 87그루(최고흉고:195cm. 수령 약:190년)와 버드나무, 팽나무, 때죽나무, 상수리, 졸참나무, 검양옻나무, 자귀나무, 꾸지뽕나무 등의 상층부 수목들과 하층부의 국수나무, 좀작살나무, 가막살나무, 찔레나무, 청미래, 청가시나무와 이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 몇 그루 베었더니 흉사가…

 

 우람한 소나무가 자라는 띠숲이 동네를 가려놔야 좋다는 믿음 때문에 조상들이 마을 입구에 심고 가꾸고, 보호하셨다고 마을 어르신들이 말씀 하십니다. 또 “과거에 도로에서 동네가 잘 보이라고 마을숲에서 자라는 나무 몇 그루를 베어 냈는데 그 후로 동네 남자들이 죽었고, 그 숲에서 자라는 팽나무, 왕버들나무가 비나 바람 때문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상하면 동네에 꼭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마을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마을숲은 수구막이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논둑 둔덕에 심어진 소나무 숲속으로 경운기가 다니면서 길이 나있고, 거센 비바람으로 나무들이 입구에 쓰러져 있으며 숲속의 소나무들도 듬성듬성하게 자라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세진<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네이버 뉴스스탠드
[딱꼬집기]오십보백보 차이 읽는 교육이어야
 오랫동안 강자가 휘두르는 거대한 몽둥이에 맞아온 약자가 있다. 어느 날 참...
 [청춘유감] 재벌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편집국에서] 초대형 슈퍼 울트라 표적, ...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