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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삶]말에게 물어봤어
말이 잘 뛰는 이유?
하나로 된 근육+발굽도 하나로 힘 결집
최종욱
기사 게재일 : 2017-04-10 06:00:00

 -안녕 말!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뛰어?

 △ 아! 우리들은 약한 초식동물이잖아. 그러니 육식동물들보다 더 잘 뛰어야 하겠지. 특히 말들은 다리가 길고 튼튼한 목 근육과 몸통 근육 그리고 네 다리 근육이 하나로 잘 연결되어 있어 잘 뛸 수 있는 거야. 발굽도 하나라 힘을 한 군데 모을 수도 있고.

 -말들은 왜 틈나면 “프르륵” 혹은 “히이잉” 하고 우는 거니?

 △ 응! 우리는 원래 야생에선 무리동물이야. 얼룩말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러니 서로 의사표현이 중요한 거고 우린 멀리 있을 땐 주로 울음소리로 부르고, 가까이 있으면 꼬리나 앞발 귀의 움직임으로 의사표시를 한단다.

 -아! 그러고 보니 가끔 말들이 웃는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러니?

 △ 응! 우리 말들은 입술 피부가 얇고 잘 발달되어 있어서 기분 좋을 땐 진짜 사람처럼 씩 이를 내놓고 활짝 웃기도 한단다. 이걸 보통 ‘플레멘 반응’이라고들 하는데 호랑이나 사자도 그런 반응을 보이지. 대게는 수컷이 암컷의 페로몬이 섞여있는 오줌 같은 배설물 냄새를 맡고 그런 웃는 표정을 짓는단다.

 -그럼 너희들은 후각이 발달해 있는 거니?

 △ 그렇지. 후각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도 가능한 거야. 우린 청각·시각도 발달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믿을 만한 감각은 후각이야. 후각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

 -겉모양 말고 말과 소의 차이점이 있니?

 △ 말은 발굽이 한 개인 기(홀)제류 동물이고 소는 두 개인 우(짝)제류 동물이지. 말도 원래는 세 개였는데 잘 달리기 위해 하나로 진화가 되었다고 해. 그리고 소는 위가 4개인 다위동물이고 말은 한 개인 단위동물이지. 그 대신 우린 소보다 큰 대장(맹장과 결장)에서 많은 소화를 담당해야 해서 장 관련 질병이 많단다. 대표적인 게 ‘산통’이란 질병이야.

 -산통이 뭐니? 애기 날 때 아픈 것?

 △ 아니야! 말의 배앓이를 표시하는 말이란다. 대장에 기생충이 많거나, 모래를 많이 먹거나, 과식을 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대장에 가스가 차거나 꼬여서 말이 대굴 대굴 땅바닥을 구를 정도로 아픈 질병이야. 대개 하루 정도 굶기고 가벼운 운동을 시키면 낳지만 심하면 수술을 하기도 해.

 -승마장에서 달리는 말들은 대개 무슨 종류야? 제주마하고 다르던데.

 △ 응! 대개가 아랍 말이거나 더러브레라고 하는 영국산 말이지. 흔히 따뜻한 지방에서 사는 말이라 해서 웜블러드 종이라고도 표시하지. 예전에는 전투에 많이 쓰였다가 지금은 승마나 경주마로 주로 쓰인단다.

 -제주마하고 제주 조랑말하고 틀리니?

 △ 아니! 예전에 체구가 작다고 제주마를 조랑말이라 했는데 지금은 그냥 제주마라고 부르고 우리나라 토종말이라고 해. 그런데 원래 우리나라 토종은 선사시대 검은모루 동굴같은 곳에서도 출토된 아랍 말 같은 큰 말들이었다고 해. 정말 큰말은 몸무게 1톤이 넘는 ‘샤이어’란 마차를 끌거나 쟁기를 끄는 말이 있고 가장 작은 말은 어깨높이가 아이 키 높이 밖에 안 되는 미니호스나 포니라는 말도 있어.

 -아직 야생말들도 남아있니?

 △ 응! 대표적인 게 얼룩말이고, 미국 평원의 무스탕 무리, 체구가 제주 말과 비슷한 몽고 야생말(Przewalski프레발스키말)들이 있어. 말의 친척으론 당나귀, 노새(수컷이 당나귀 암컷이 말), 버새(수컷이 말 암컷이 당나귀)들이 있지.

 -‘에쿠스’란 국산 차가 말이란 뜻이니?

 △ 맞아! 말을 가지고 이름 붙인 차들이 꽤 많지. 무스탕(머스탱), 에쿠스(에쿠스 카발루스, 말의 학명), 포니, 페라리, 포르쉐(상표가 말) 등 등.

 -우리가 기마민족이라는 데 승마는 무엇에 좋니?

 △ 삼국시대 때 우리나라는 중국에서도 부러워하는 기마민족이었다고 해. 고구려의 무용총 수렵도, 신라의 천마총에도 기마 그림이 새겨져 있잖아. 승마는 동물과 함께 호흡하고 땀 흘리면서 하는 좋은 전신운동이야. 장애인들도 재활승마를 통해 심신이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멋진 운동이지.

 

 말들을 그냥 잘 달리는 동물 정도로만 알고 넘어 갔었는데 이렇게 물어 보니 여러 가지로 특색이 있고 개성이 넘치는 동물인 것을 알았어. 특히 여러 가지 명품 차의 이름이나 상징이 말이었다니 그만큼 친근하고 멋진 동물이란 의미겠지. 우리나라가 본래 기마민족이고 토종 큰 말들도 살았다는데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쉬워! 고마워, 블랙 뷰티야!

최종욱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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