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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삶]영화 속 동물 세상 - 피라니아
‘이빨있는 물고기’ 괴담을 스크린으로
최종욱
기사 게재일 : 2017-06-19 06:00:00
▲ 영화 ‘피라냐’ 중.

 15~30cm 작지만 육식을 하고 상어 같은 삼각형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무리로 몰려다니면서 마치 불개미 떼처럼 죽거나 살아있는 먹이를 포착하면 한꺼번에 달려들어 뼈만 남긴 채 먹어 치우는, 어쩌면 아마존 최대의 육식동물이라 할 수 있는 열대어가 ‘피라니아’이다. 그래서 늘 동물공포영화의 흥미로운 소재거리로 쓰이지만 관상용으로 키울 만큼 원체 체구가 작고 오히려 외관 또한 무척 아름다워 그 모습에선 공포를 읽어내기 매우 힘든 동물이기도 하다.

 영화 ‘피라냐’(piranha 2010, 미국,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는 지진으로 인해 땅 속에 숨어있던, 200만 년 전에 이미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피라니아의 조상격인 거대 물고기가 나타나 사람들을 사냥하고 다닌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이자 마을 보안관인 줄리는 호수에서 처참하게 찢긴 시체가 발견되어 여름철을 맞아 몰려온 청춘남녀들에게 호수의 폐쇄를 명령하지만 그들은 아랑곳없이 파티를 즐기다가 거대한 고대 피라냐 떼의 무차별 습격을 받는다. 심지어 피라냐들은 하수도를 타고 육지에까지 사람들을 쫓아오기도 한다. 줄리의 아들 제이크는 좋아하는 여자배우를 따라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역시 피에 굶주린 피라냐 떼의 습격을 받고 갖은 고초 끝에 요트와 피라냐를 동시에 폭파시켜 피라냐 떼를 모두 물리친 듯 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듯한 이 영화는 수중 생물학자인 굿맨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이들 피라냐가 새끼들에 불과하고 커다란 어미들이 있다는 말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어미 피라냐가 등 뒤에 나타나면서 2편을 예고하고 끝을 맺는다.

상어같은 이빨에, 악어처럼 힘 쎄



 피라냐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선 영화가 꽤 그럴 듯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피라냐의 조상인 메가피라냐 화석이 1980년에 이미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됐다. 이빨이 한 턱에 7개씩 지그재그로 난 차이만 있지 지금 피나랴와 모습이 매우 흡사한 1m나 넘는 거대 육식성 어류였다고 한다. 아프리카에 사는 자이언트피라냐(타이거 피쉬) 역시도 아마존 피라냐와 이빨 형태는 좀 다르지만 악어를 공격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물고기다. 피라냐는 현재 30종 정도가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아는 상식처럼 무리 생활하는 피라냐는 실제로 몇종 안 되고 대부분 단독생활을 한다고 한다. 찬란한 은빛의 비늘에 무지개 빛이 감도는 목을 가진 작고 예쁜 열대어이고, 주민들에게 맛있는 진미가 되는 일반적인 피라냐 정도가 우리에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수족관의 피라냐는 입을 다물고 있으면 겁이 많고 정적인 물고기로 보인다. 하지만 생닭 같은 고기를 넣어주면 순식간에 떼로 달려들어 뜯어먹는 괴력을 발휘한다. 현지에서 이런 습성을 이용해 물속에 고기를 살짝 담가 피라냐 떼가 물으면 재빨리 낚아채 배에 터는 손낚시를 하기도 한다. 피라냐의 뜻은 원주민 어로 ‘이빨이 있는 물고기’이다. 유럽에 알려진 계기는 16세기 에스파냐 남미 정복자들이 죽은 말까지 먹어치우는 피라냐란 놀라운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면서 유명해졌다. 이빨은 좌우 양턱에 6개씩 삼각형 모양으로 나있고 매우 날카롭다. 이런 면에서 보면 상어와 매우 흡사한 이빨 모양을 가졌다고 하겠다. 그리고 악어와 같이 턱 힘이 매우 세다. 또 병들거나 약해진 동료들까지 서슴없이 잡아먹는 잔인한 생존법칙을 가지고 있다.

 2015년엔 우리나라에도 열대어로 수입된 초식성인 파쿠와 육식성인 피라냐가 동시에 강원도 한 하천에서 발견돼 심각한 환경파괴 우려를 낳기도 했다. 만일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한 피라냐나 파쿠(사람 같은 이빨이 나있어 인치어로 불리는 초식성 물고기)가 널리 퍼져버린다면 아마도 붕어나 메기 같은 토종 민물고기들의 생존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다.



너무 괴기스럽게 묘사…2탄은 실패 



이런 피라냐의 습성을 잘 버무려 공포화한 영화지만 억지스럽게 만든 메가피라냐가 너무 괴기스럽고 포악해서 오히려 스스로 B급 영화를 자초한 면이 없진 않다. 그래서 이후로 만들어진 날치처럼 나는 피라냐까지 등장하는 피라냐 후속편(피라냐 3DD, 2011)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큐나 괴담 정도로만 회자되던 피라냐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구체적으로 대중적인 주목을 받게 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최종욱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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