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헌법 전문에서 더하고 뺀 곳

▲ 이오덕, ‘내 손 안에 헌법’(고인돌, 2017) 표지
 (저번 호에 이어서 씁니다)

 아래에 개정 헌법 전문을 들어본다. 고딕 글씨에 밑줄을 그은 곳은 이번 개정안에 더한 것이고, 괄호 안은 뺀 것이고, 괄호 앞뒤로 있는 말은 다듬은 것이다. 다듬은 곳은 모두 여섯 곳이고, 이 가운데 ‘우리들의 자손의’는 ‘미래 세대’로 고쳤는데 차라리 ‘우리 자손의’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을 바탕으로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고,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개개인(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자연과의 공존 속에서 우리들과 미래 세대의(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9(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1997년 이오덕(1925∼2003)은 대한민국 헌법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다듬어 ‘우리말로 살려놓은 민주주의’(지식산업사)를 펴낸다. 이 책은 2017년 고인돌 출판사에서 ‘내 손 안에 헌법’으로 다시 출판했다. (다음 호에 이어서 씁니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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