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석기인이 새긴 삼각형 구름

▲ 1·3. 서울 암사동(국립중앙박물관) 2. 부산 동삼동(국립중앙박물관) 4. 이란 아믈라쉬 그릇(기원전 1200-1000년) 5. 남아프리카 줄루 그릇(20세기, 높이 29.2cm) 6. 영국 앵글로색슨시대 그릇. 7. 미국 아칸소(Arkansa) 주 피칸 포인트(Pecan Point) 신석기 그릇 8. 미국 캘리포니아 아메리카 원주민이 짠 바구니(19세기, 높이 20.3cm)
 위 사진은 한반도 신석기인과 세계 신석기인이 새기고 그렸던 반타원형 구름과 세모형 구름무늬이다. 〈사진1〉은 서울 암사동에서 나온 바타원형 빗살무늬토기 구름무늬이다. 이 무늬는 우리나라 타원형 구름무늬의 표준이라 할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0》 ‘빗살무늬토기’ 편에서는 이것을 ‘무지개무늬’라 하는데, 그게 아니라 타원형 구름무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타원(또는 반원)형 안에 점점이 점을 찍은 것은 구름 속의 비(雨) 또는 물(水)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사진2, 3, 6, 7, 8〉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2-7〉은 모두 세모형 구름이다. 이 가운데 부산 영선동 ‘토기 융기문 발’과 가장 비슷한 도상은 ‘부산’ 동삼동에서 나온 빗살무늬토기 조각 〈사진2〉이다. 놀랍게도 아프리카 줄루 사람들은 신석기 때부터 새겼던 구름무늬를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사진5〉). 줄루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잠비아, 수단, 카메룬의 장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빚는 그릇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8>의 도상과 ‘토기 융기문 발’은 거의 같은 도상이다. 이들 또한 아프리카 장인들처럼 신석기 때부터 새겼던 구름무늬를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새기고 있다. 더구나 미국 아칸소 주 신석기인이 빚은 그릇 〈사진7〉은 우리 한반도 신석기인이 빚었던 빗살무늬토기와 똑같은 방법으로 무늬를 새겼다. 이러한 빗살무늬토기는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까지 널리 퍼져 있는 무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밝힐 것이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