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인은 이 삼각형을 무슨 뜻으로 새겼을까. 아직 세계 고고학계에서는 이것을 풀지 못한 것 같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 설명글을 읽어 보면 거의 다 ‘기하학적·비유적·추상적인 삼각형’이라 할 뿐이다. 한마디로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학계에서도 〈사진 3-6〉 같은 삼각형 무늬를 ‘기하학적 추상무늬’ 또는 삼각집선문(三角集線文)이라 말하고 있다. 이 삼각형과 빗금무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신석기 문화에서 볼 수 있고, 무늬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더구나 이 무늬는 신석기에 그치지 않고 청동기와 철기시대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청동기와 철기를 넘어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삼각형 무늬의 기원은 반타원이고, 이것의 각진 형태가 삼각형이다. (‘삼각형 구름’에 대해서는 앞 글 〈부산 영선동 ‘토기 융기문 발’ 무늬는 무엇을 새긴 것일까〉 참조) 반타원은 뭉게구름 ‘뭉게뭉게(뭉실뭉실)’의 한 부분 ‘뭉게’를 1차원 평면에 새긴 것이다. 여기서 반타원은 비(雨 또는 수분(水))을 안고 있는 ‘비구름’이다. 비는 보통 삼각형 안에 빗금을 긋거나 점을 찍어 표현한다. 〈사진1-9〉 그릇은 세계 신석기 그릇에서 볼 수 있는 ‘삼각형 구름’이다. (다음 호에 이어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