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석기인의 구름무늬 ‘삼각형’

▲ 1. 나이지리아 신석기 항아리 2. 이집트 신석기 항아리(기원전 3800년, 높이 16cm) 3. 스페인 발렌시아 물그릇(높이 12.4cm, 발렌시아선사시대박물관) 4. 영국 비커(높이 13.8cm, 대영박물관) 5. 러시아 얌나야(Yamnaya) 물병. 6. 초기 아시리아, 시리아 샤가르 바자르 신석기 그릇(기원전 1900-1700, 높이 22.8cm, 대영박물관) 7. 중국 양사오 물병(기원전 5000년) 8. 과테말라 마야 토기 복제품. 9. 미
 신석기인은 이 삼각형을 무슨 뜻으로 새겼을까. 아직 세계 고고학계에서는 이것을 풀지 못한 것 같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 설명글을 읽어 보면 거의 다 ‘기하학적·비유적·추상적인 삼각형’이라 할 뿐이다. 한마디로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학계에서도 〈사진 3-6〉 같은 삼각형 무늬를 ‘기하학적 추상무늬’ 또는 삼각집선문(三角集線文)이라 말하고 있다. 이 삼각형과 빗금무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신석기 문화에서 볼 수 있고, 무늬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더구나 이 무늬는 신석기에 그치지 않고 청동기와 철기시대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청동기와 철기를 넘어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삼각형 무늬의 기원은 반타원이고, 이것의 각진 형태가 삼각형이다. (‘삼각형 구름’에 대해서는 앞 글 〈부산 영선동 ‘토기 융기문 발’ 무늬는 무엇을 새긴 것일까〉 참조) 반타원은 뭉게구름 ‘뭉게뭉게(뭉실뭉실)’의 한 부분 ‘뭉게’를 1차원 평면에 새긴 것이다. 여기서 반타원은 비(雨 또는 수분(水))을 안고 있는 ‘비구름’이다. 비는 보통 삼각형 안에 빗금을 긋거나 점을 찍어 표현한다. 〈사진1-9〉 그릇은 세계 신석기 그릇에서 볼 수 있는 ‘삼각형 구름’이다.
(다음 호에 이어서 씁니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