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사말과 함께 사진 플래시가 터지고 잠시잠깐의 온기를 느끼다가도 떠나간 빈자리에 금새 차가운 기운이 찾아듭니다.
물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찾아와준 발걸음에 감사하지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TV속에 항상 연중해사처럼, 또는 광고처럼 나가는 전시성 봉사뒤에 웬지 모를 허전함은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작년 12월 1일 미국 전역을 훈훈한 감동으로 몰아 넣은 뉴욕의 한 경찰관의 모습은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여행객(제니퍼 포스터)이 우연히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뉴욕 어느 경찰관이 노숙자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추위에 떨고 있는 한 노숙자에게 무릎을 꿇은 채 겨울용 부츠를 전하는 감동적인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모두 뜨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32년간 경찰로 봉사한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해당 장면을 찍었으며 집으로 온 뒤 이를 뉴욕경찰(NYPD)에 보냈습니다. 이 사진은 NYPD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가자마자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하고 10만 명이 넘게 공유를 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해당 경찰관인 로런스 데프리모(25)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말 두 개에 신발까지 신고 있는 나도 추운데 저분은 얼마나 발이 추울까 해서 그냥 사드린 것”이라고 자신의 선행에 대한 겸손을 나타냈습니다.
그 때의 심경을 묻자 "부츠를 갖다 줬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죠. 그리고 그 순간을 그 노숙인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평생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외부의 시선이나 다른 목적 없이 노숙인의 건강과 추위를 걱정하면서, 자비로 마련해서 건네준 선물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노숙인에게도 생애 잊을 수 없는 감동이며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사진 한 장 속에 진하게 베어 있는 봉사의 모습, 볼 때마다 훈훈해 지며, 우리 사회에도 서로를 진심으로 기쁘게 하는 나눔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