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조외경 작가.
 2014년 4월16일의 아침을 기억한다.

 봄 벚꽂이 흐드러진 교정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수학여행, 진도 맹골수로에 수장되던 그날의 죽음을 온 국민이 두 눈으로 똑똑하게 목도하고 세월호 인양과 진실, 책임자 처벌을 외쳐온지 1073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후 1073일의 낮과 밤, 그리고 세 번의 벗꽃이 피고지는 봄에서야 떠오른 세월호를 보며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4월16일에 왜?라는 의문을 띄워본다.

 박근혜 탄핵 인용 불과 5시간만에 인양 실시를 발표하고, 인양 실시 반나절만에 세월호 본체가 우리의 가시권으로 떠오르는것을 보며 우리는 왜?라는 의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온갖 이유를 대며 끌어온 세월호 인양을 이제서야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이유는뭘까?

 그 동안 세월호 진실 인양, 책임자 처벌을 외쳐온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방해를 하며 유가족들을 폄훼해왔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그동안의 일들, 김기춘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민의 비난을 받게 만들라”, 어버이연합 극우커뮤니티의 “폭식 투쟁”, 세월호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비하하는 말들을 통하여 정부가 치밀하고 끈질기게 세월호 참사를 형해화 시키려 했음이 다 드러났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세월호 인양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오직 정권의 안위를 위한 정치적 효용성으로 접근한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며 이제 세월호 인양, 수습, 조사, 보존은 우리 국민들과 함께 이뤄져야한다.

 우리는 세월호 특검을 통하여 저들의 잘못을 낱낱히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통하여 다시는 이런 불행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사회를 이뤄나가기 위한 행동을 해야한다.

글=정기열 <금호마을 촛불모임>

그림=조외경 작가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