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가 가장 사랑과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부모님입니다!

 1970년대 로체스터대학의 에드워드와 리처드 교수가 인간의 동기부여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조립할 수 있는 3차원 플라스틱 조각 일곱개를 제공하고 한 시간 다른 형태를 만드는 과제를 실행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하는 8분 동안 실험진행자가 자리를 비우면서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는 하고 싶은 대로 아무거나 만들어도 괜찮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8분 동안에는 지시에 따를 필요가 없었고 조립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이 248초 동안 계속 조립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 진행자가 나가면서 조립에 성공하면 한 개당 1달러를 주겠다고 했더니 실험 참가자들은 313초 동안 조립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보다 26%나 더 긴 시간을 조립했습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실험진행자는 돈이 떨어져서 줄 돈이 없다고 말했더니 실험 참가자들은 198초 동안만 조립했습니다. 결국 첫 번째 시도때보다 20% 짧게, 두 번째 실험보다 37%나 짧게 조립했습니다.

 즉, 인간이 외부와 내부에서 주어지는 칭찬과 보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내재적 동기는 전형적으로 만족, 경쟁력, 흥미, 학습, 도전과 같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이 원해서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험 중간 8분 동안 실험 진행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은 실험 참가자들의 내재적 동기를 측정한 것입니다. 반면 외재적 동기는 인간이 칭찬, 성적, 특혜, 자격증, 물질적인 보상등에 의해 활동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 1달러를 주겠다는 것은 외재적 동기를 유발한 것입니다. 이 실험은 외재적 동기가 어떻게 내재적 동기를 감소시키는가를 알려줍니다. 즉, 1달러를 받을수 있는 상황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더 큰 동기부여를 받았지만, 나중에 돈이 다 떨어져서 1달러를 받지 못하게 되자 처음에 가졌던 내재적 동기마저 훼손되는 경향을 보인 것입니다.

 실제로 장기적으로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데는 부모의 칭찬보다는 자신이 해냈을 때의 기쁨이 훨씬 더 강력하게 영향을 줍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공부하고, 돈을 벌려고 일하는 사람보다 공부나 일 자체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외재적 보상에 의지하면 성적이 낮을 때, 원하는 만큼 돈을 받지 못할 때 의욕이 상실될 수 있지만, 공부나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공부나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왜 공부하는지 물어보았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칭찬도 받지만, 공부를 하는 동안 하나씩 알게 되어 기쁘다고 대답한다면 자녀는 앞으로도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것입니다. 최고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지금’ 자녀의 성적과 태도를 기준으로 조금씩 향상될 때마다 자녀를 칭찬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칭찬과 자녀가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을 때 자녀는 스스로 ‘성장’의 기쁨을 누리면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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