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자산이다’ 재도전을 북돋아야한다

▲ 지난 27일 열린 광주창업포럼 모습.
창업자들의 네트워킹과 정보교류를 위한 ‘광주창업포럼’이 지난 27일 ‘재기창업’을 주제로 열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페일콘’(FailCon·Fail+Conference)이라는 ‘창업실패 사례 공유모임’이 열리고 있다.

2011년 열린 ‘페일콘’에서는 미국의 공유자동차로 유명한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나서 두 번이나 창업에 실패하고 세번째 도전에서 우버를 성공시킨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페일콘은 창업자들의 쓰라린 ‘실패’를 공유하고자 만든 자리이며 프랑스·일본·이스라엘 등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창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이유를 물은 조사 결과가 있다. 응답자의 33%가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려워 창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 준비 비율은 19%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실패한 기업인 5명 중 4명은 재창업 도전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필자도 기업 창업·경영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재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적인 여건은 썩 재기에 썩 우호적이지 않은 현실이다. 실패라는 경험을 사회적인 자산으로 보지않는다.

‘한 번 실패’에 지나치게 엄격한 사회다. ‘패자 부활’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을 키우는 배경이다.

이런 분위기 속 광주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이날 ‘재기창업 포럼’의 의미는 남달랐다.

강사로 나선 ‘런치팩’ 염민지 대표, ‘모두앤모두’ 한승룡 대표의 강연이 참석자들과 공감대를 이뤘다. 강사 본인의 사업 실패 사례에 곁들여, 재기에 나서고 있는 다른 이들의 상황 등이 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본인의 재기 아이템인 ‘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초인종’을 설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인과 가족이 겪었던 고난을 토로하면서 지켜보는 이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현진 온다걸스 대표는 “창업 3년차가 되면서 약간 슬럼프에 빠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용기가 생겨 더 열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창업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이했지만, 첫 번째 도전에서 성공한다는 건 꿈같은 얘기여서 재도전을 멈출 수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따라서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의 장려, 나아가 창업안전망 구축이다. 행정이나 창업 지원 기관들의 역할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현재 창업 멘토로 활동중인 필자도 우리지역에서 재기 성공 사례가 많아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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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용 <사단법인 광주창업지원네트워크 대표·K-ICT창업멘토링센터 CEO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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