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핀 아몬드 나무’.
 여러분은 빈센트 반 고흐를 아나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빈센트 반 고흐는 어떤 사람인가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불행한 사람? 행복한 사람?

 저에게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감동을 주는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좀 괴상하고 이상한 사람 같아요. 물론 그림으로는 저도 신기함과 벅참을 아주 많이 느끼지만요. 제가 빈센트 반 고흐를 괴상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그림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는 자화상과 아이리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이 유명한데 저는 초상화와 아이리스에 의문이 있어서 두 작품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주려고요. 초상화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친구인 고갱과 싸우고 화가 나서, 자신의 귀불을 자른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모습을 그린 것이에요. 빈센트 반 고흐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보통 화가들은 자신의 멋진 모습을 그리는데 말이에요. 또 아프거나 친구와 싸우는 것 같이 힘든 일을 겪거나 슬플 때는 그림도 그리지 않게 되는데 말이죠. 그는 초상화로 대체 무엇을 하고싶었고, 초상화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슬픈 모습을 널리 알려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요? 또 친구와 싸운 자신의 죄책감을 초상화로 덜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자화상에 바라는 건 죄책감을 더는 일 아니었을까요?

 제가 빈센트 반 고흐였다면 초상화로 위로받고 죄책감을 덜고 싶어서 비록 나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렸을 것 같아요. 또 나의 이런 초라한 모습을 두고 나중에 출세했을 때 예전 나의 힘들었던 상처의 초상화로, 그때의 자신이 있어서 지금 출세한 내가 있다고 위로하려한 게 아니었을까요?

 다음으로 아이리스라는 작품은 한국말로 붓꽃이라고 부르는 아이리스 꽃을 하나는 하얀색, 나머지는 파랑과 보라색의 붓꽃으로 채워 넣은 그림이에요. 왜 한 포기 붓꽃만 하얀색으로 한 걸까요? 혼자 있는 붓꽃은 무엇을 원해 그려 넣은 걸까요? 외로운 자신을 의미하는 걸까요? 제가 만약 아이리스라는 작품에 있는 하얀색 붓꽃이었다면 저는 파란색과 보라색 붓꽃들에게 우상이 되어 존경받고 있을 것 같아요. 또 그랬으면 좋겠어요. 내가 우상이 된 이유가 첼로를 잘 켜기 때문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모든 그림에는 뜻과 화가의 마음, 화가가 그림에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어요. 저는 앞으로도 그 점들을 계속 찾아갈 거예요.
명윤서<장덕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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