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17.09.19 (화) 19:12

광주드림 기획 타이틀
 주말제안
 전라도
 생각하는교육
 숲나들이
 광주뉴스
 맑은강 푸른산
 인연
 나눔
기획인연
[인연]그냥 한 시절이 가고 있을 뿐, 굿바이 로맨스!
“앞으로 할 일은 각자의 내일을 잘 살아가는 거”
새벽
기사 게재일 : 2017-08-30 06:05:02
 필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나의 장애가 누군가를 좋아함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 말이다.

 나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운 적도, 내 장애로 인해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도 없다. 마음 하나만큼은 건강한 아이로 자랐었다. 장애로 인해 학교에서 외톨이처럼 지냈던 사춘기 시절에도, 다름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아직 철이 없어서라 생각했다. 내가 좋다던 남자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일 줄 알았다. 나를 지극히 평범한 여자로 여길 거라 생각했다.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이 나를 스쳐갔을 때마다 나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준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그런 순간들이 올 때마다 나는 평범함을 간절히 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보통의 결혼식을 올리고, 소탈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평범함이 내게는 어느덧 욕심이 돼버린 것이다.

 그와의 만남도 별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를 좋아한다는 그의 고백은 한낱 호기심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었다.

 “과거에 너의 헤어짐의 이유는 네 장애 때문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의 편견 때문이었던 거야. 물론 그 당시에 남겨졌을 슬픔을 너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었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꿈 꿔. 사랑하는 사람과 주말에 데이트하는 꿈, 사랑받는 여자가 되는 꿈, 현명한 엄마가 되는 꿈. 그 꿈들 나랑 같이 꿔 보자.”

 처음 듣는 말이었고 처음 깨달은 사실이었다. 그동안 나 스스로가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왔을지도, 겉으로만 내 장애를 다 이해하고 받아들인 척을 해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벚꽃엔딩이 흘러나오는 무렵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 후에 우리의 연애는 보통의 연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 특별함이 익숙함으로 녹아들었고 익숙함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래된 연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자연스럽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던 그깟 나이 차이도, 나의 장애도, 우리의 육체적 거리도 이 모든 것이 이별 사유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별하였다.

 이제는 매일 일정한 시각에 전화벨이 울릴 일이 사라졌다. 더 이상 하루 끝에 “응, 그래가지고?”의 다정한 위로도 없다.

 몇십 번의 새벽을 보내고 다시 보통의 날로 돌아왔다.

 그냥 한 시절이 가고 한 시절을 맞이했다.

새벽

‘새벽’님은 무뚝뚝하지만 언제나 가족들의 기념일을 먼저 기록하고 챙기는 세심한 딸이자, 가끔 손편지로 고맙다는 말을 대신 전하는 잔정 많은 친구이고, 꽃, 풍선, 촛불이 없는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낭만주의 아가씨다.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싸이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Naver) 요즘(Daum) 네이버 구글
인쇄 | 이메일 | 댓글달기 | 목록보기

  이름 비밀번호 (/ 1000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도배행위, 광고성 글 등 올바른 게시물 문화를 저해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 시행으로 타언론사의 기사를 전재할 경우 법적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습니다.
 
댓글 0   트래백 0
 



죽음 배달하는 `근로시간 특례제도’
죽음의 2주’가 시작됐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늘부터 2주간은 주당 8...
 [편집국에서] 호남홀대론을 홀대한다...
 [청춘유감] 사드와 여성과 반전에 대하여...
 [아침엽서] 외로우니까 사람일까?...
모바일
우리동네소식
희여재 작가들 일곡도서관서 시화작..심홍섭
열아홉살 청춘들이 떠난 색다른 서..정민기
아동 학대, 스마트폰 어플로 신고..강성원
목욕탕과 공공도서관, 마감시간을 ..조재호
광산구 우산동 '한솥밥' 잔치 이..김강식
전국 교육감, “초등돌봄교실, 지자체로 이관” 제안
[와글와글 기아 타이거즈]2018 신인 2차지명 1라운드 김유신
상무지구 영무 예다음 모델하우스 15일 오픈
‘폭행 교장’-‘피해 교사’ “같은 공간 근무 지옥”
“교장이 회식 자리서 교사들 폭행”
실시간 뉴스
 담양군,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장관상 수상...
 전남도, 농산어촌 학생 무료 외국어교육 시작...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전남 동부권 소나무재선충병 지상예찰 실...
 전남도, 2018년 생활임금 시급 9370원으로 인상...
 전남도,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 참가 신청 접수...
하단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