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바이러스 상기도 감염과 달리 단순한 대증요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수개월간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관지천식, 위식도 역류 등입니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알레르기 비염 등 지속적으로 코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콧물이 나올 뿐만 아니라 목 뒤로 넘어가게 되어 성대 주위에 고이게 되고, 이 경우 목에 이물감이 생기며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게 됩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밤새 고인 가래를 뱉게 되며 목에 걸린 가래가 계속 자극을 하여 경미한 자극에도 기침을 하게 됩니다. 기관지 천식은 대부분의 경우 숨이 차지 않으나 천식 검사를 하였을 경우 기관지가 수축하는 기관지 과민 반응을 보이며 기도에 염증으로 인한 기침 민감도가 증가하여 수시로 기침을 하게 됩니다.
한방에서 만성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신기(腎氣)와 폐기(肺氣)의 손상을 들 수 있으며, 소화 장애로 인한 담음(痰飮)으로 만성기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약에 의한 만성기침의 치료는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 담음을 없애주고, 호흡이 급박한 것을 멈추게 합니다. 심리적인 원인에는 석창포·연자육·원지 등으로 신경을 이완시키고 심장을 보강하며 폐기가 허약하면 길경·사삼·오미자·맥문동 등으로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합니다.
한약이 만성 기침에 좋은 이유는 치료약물 중 일상생활에서 식품으로도 이용될 정도로 안정적인 약물이 많아 인체에 적응이 잘된다는 점과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지 않는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여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속설에 의한 무분별한 약물 투여보다는 가까운 한방 병의원에서 치료하시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원진희 교수 <원광대광주한방병원 한방 3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