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기분상태 변화 `돌발행동’ 가능성 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 상태를 경험한다. 하지만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기복이 심하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중 평소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가 갑자기 명랑해져 남들이 병으로 알아채기 힘든 ‘조울증’은 돌발행동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0%이상 가까이 조울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취업·결혼·성공에 대한 욕구 등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조울증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병명인데 억울감 등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는 우울증에 비해, 조울증은 감정이 격앙되는 ‘조증’과 대조적인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다.

 우리 몸에는 누구에게나 기분 조절 장치가 있어 때에 따라 양극의 상황을 조절하며, 적당한 범위 내에서의 기분변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조울증은 기분조절장치의 고장으로 기분의 변동이 이러한 정상범위를 넘어난 상태를 말한다.

 조울병은 처음 70% 정도는 우울병으로 시작하는데 다음 재발에 조증이 나타나거나 몇 번 우울증을 앓고 난 후 조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조울증은 극단적인 기분상태의 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주변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과도한 행동을 하는 ‘조증’일 경우만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데, 실제 조울증 환자는 감정이 급격히 가라앉은 ‘우울’ 상태에서 고통을 더 느끼게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울증 증상은 우울증보다 눈에 띄지 않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만약 진한 화장과 화려한 장식·야한 옷차림을 한다거나, 돈 씀씀이가 헤퍼져 값비싼 물건을 거리낌 없이 사거나,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개의치 않거나, 밤중에 쓸데없이 여기저기 전화를 거는 증상이 잦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서동수 원장은 “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처방과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의 관리이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그리고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은 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도움말: 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조울증 자가 테스트

*각 문항에 최고 4를 최대점수로 점수를 매긴다

 1. 나는 의욕이 없고, 우울하고 슬프다. 1 2 3 4

 2. 나는 하루 중 아침에 가장 기분이 좋다. 1 2 3 4

 3. 나는 갑자기 울거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1 2 3 4

 4. 나는 잠을 잘 못자거나 아침에 일찍 깬다. 1 2 3 4

 5. 나는 평상시와 같이 잘 먹는다. 1 2 3 4

 6. 나는 이성과 이야기하고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1 2 3 4

 7. 나는 체중이 준 것 같다. 1 2 3 4

 8. 나는 변비가 있다. 1 2 3 4

 9. 나는 심장이 평상시보다 빨리 뛰거나 두근거린다. 1 2 3 4

 10. 나는 별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다. 1 2 3 4

 11. 내 정신은 이전처럼 맑다. 1 2 3 4

 12. 나는 어떤 일이든지 전처럼 쉽게 처리한다. 1 2 3 4

 13. 나는 안전부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1 2 3 4

 14. 나의 장래는 희망적이라고 느낀다. 1 2 3 4

 15. 나는 평소보다 짜증이 많아졌다. 1 2 3 4

 16. 나는 매사에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1 2 3 4

 17. 나는 유익하고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 2 3 4

 18. 나는 내 삶이 충만하고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1 2 3 4

 19. 내가 죽어야 남들이 편할 것 같다. 1 2 3 4

 20. 나는 전과 같이 즐겁게 일한다. 1 2 3 4

 

 *20가지 항목을 체크한 후 표시한 점수를 모두 합산해 1.25를 곱해 나온 숫자가 조울증 수치이다.

 50점 이상이면 조울증 증세를 보임.

 60점 이상이면 중증 이상의 조울증 증세를 보임.

 70점 이상이면 약물을 포함한 즉각적인 치료를 요함.

 <출처: 대한 우울주울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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