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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강 푸른산] “광주시는 무등산을 명품화하라”
국립공원 승격·주상절리 유네스코 유산 등재 절실
이계윤
기사 게재일 : 2011-12-06 06:00:00
▲ 지난 10월 말 무등산 정상이 일시 개방되자 수많은 시민들이 산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가을이 풍성하게 무르익어가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29일)에 행복심리학 수강생들과 무등산을 찾았다. 광주광역시와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는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봄부터 일반인에게 무등산 정상을 개방했다. 당시 너무 많은 방문객으로 서석대에서 2시간여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픈 기억을 이번만은 반복하지 않을 요량으로 서둘러 집을 나섰지만, 이미 산장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아 하~’ 광주시민이 이렇게 무등산 정상을 가 보고 싶어 하구나 하는 욕구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길게 뻗은 인파의 대열에 파묻혀 목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오르기를 2시간여 만에, 봄에 기다리다 발길을 되돌린 서석대에 도착했다. 다행히 입장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인왕봉을 지나 지왕봉에 도달했을 때 너무나도 큰 감동에 빠져들었다. 무등산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얼마 만이던가. 아 ~ 이런 아름답고 웅장한 천·지·인의 봉우리를 이제야 보았고, 또 자주 볼 수 없다는 현실에 행복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무등산은 호남에서 우뚝 솟은 명산 중의 명산이다. 100만 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를 품에 안고 1000m 이상 높은 산은 무등산 외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등산은 넓은 가슴으로 광주의 역사를 지켜보면서 시민의 안락한 어머니 역할을 했고, 무등의 정신으로 시민을 일깨우면서 신선한 산소탱크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할 것이다. 이러한 무등산을 가꾸고 보호한 지 어언 20년이 지나갔다.

 19세기는 신이 죽었고, 20세기는 인간이 죽었으며, 21세기는 환경이 죽어간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무등산 보호단체 협의회는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투쟁 속에서 무등산을 클린 마운틴으로 시민의 품에 안겨주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들면, 증심사 지구의 운림온천 개발 저지, 무등산 자락 아파트 건설 저지, 기타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것들을 막으면서 산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운동을 시민과 함께 해오고 있다. 더불어 무등산 공유화재단을 설립하고, 68%에 해당하는 사유지를 사들여 시민의 품에 안겨주기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을 한국 최초로 전개하고 있으나, 아직은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옛길과 무돌길을 조성, 시민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광주MBC와 함께 무등산 환경대학을 운영하면서 무등산 보존 시민의식교육을 실시하고, 무등산 지킴이 운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무등산 권역의 복잡하고 비위생적인 환경들을 정화해 시민 품에 안겨 주었다. 이제는 무등산을 더욱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해야 하고, 입석대와 서석대를 비롯한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에 군락으로 우뚝 솟은 주상절리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말이면 교통 체증으로 무등산이 홍역을 앓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식도 필요하지만, 무등산 외곽지역에 대형 주차장을 건립해 무등산 권역은 셔틀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무등산 권역의 역사나 자연유산 그리고, 마을, 길, 생산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알아보고, 탐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서울복지재단은 2007년 서울시민의 행복도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과 비슷한 대도시 즉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밀라노, 베를린, 도교, 베이징, 스톡홀름 등 세계 주요 10대 도시를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서울은 행복지수가 최하위인 10위였다. 시민의 행복도는 그 도시의 경제적 조건보다 문화, 교육환경, 복리수준, 공원과 녹지공간 이용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무시한 시정의 결과는 시민의 저항을 받아, 박원순이라는 시장을 모시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계윤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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