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날마다 축제=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죽기 얼마 전인 1957년 가을부터 1960년 봄 사이에 젊은 시절 파리에서 거주하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이다.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했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2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살던 집과 지인들의 집, 드나들던 카페와 산책하던 구역, 자주 찾던 서점과 오가던 거리의 사진들을 풍부하게 담았으며, 책의 끝부분에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정리한 연대기와 함께 50쪽에 달하는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죽은 후에 보완된 증보판으로 미완성 원고들이 추가되어 있다. 글을 쓰다가 결말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쓴 대목, 초고를 썼다가 삭제한 부분 등 집필 당시 저자의 생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특히 말년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해진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얼마 전 행복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는 회한과 성찰을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주순애 옮김 | 이숲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 한반도의 역사를 뒤바꿔놓은 결정적 전쟁이야기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 전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한국사를 살펴본 책이다. 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부터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한국 전쟁까지 우리 역사에서 핵심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전쟁들을 발발 순서대로 다루었다. 특히 전투의 세밀한 묘사보다는 당시 전쟁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주변국과의 관계, 국가 내부의 문제 등을 살펴보며 그들이 전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더불어 중국 역사 속 크고 작은 나라들을 비롯하여 일본, 서구 열강, 소련과 미국 등 전쟁을 통해 우리나라와 관계를 맺은 나라들에 대해서도 짚었다. 저자가 직접 수집한 도판과 당시 전투 노선을 알 수 있는 지도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

 김광일은 고려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을, 동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역사 공부의 기본은 여행이라고 생각해 국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생각을 키웠다. 대학원에서 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체득하는 역사 공부가 가능한지 고민했다.

 김광일 지음 | 은행나무

 ▶정도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린 한 천재의 혁명 `조선 최고의 사상범’.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개국공신이었고 조선왕조 500년의 국가 경영체계를 확립한 정치 사상가였지만, 국가의 운영방향을 둘러싸고 이방원과 갈등을 빚다가 역적으로 몰려 살해당한 정도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재조명한 책이다. 오랜 귀양살이와 유랑 생활, 그리고 지방관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백성이 사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정도전은 민본애민사상을 기본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조선이라는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백성을 나라를 근본으로 여기고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한 정도전의 생애와 업적을 통해 독자들은 역사는 물론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법의 질서, 교육 문제, 공무원 부패, 세금,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한 해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박봉규는 경상북도 어려서부터 역사책 읽기를 즐겨했으며, 나이가 들면서 더욱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져 살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봉규 지음 | 인카운터

 ▶철학사의 전환= 한국 학자가 창조적 사유로 쓴 최초의 중국철학사 `철학사의 전환’. 이 책은 `유구한 역사와 자족적 문화’라는 이미지로 구축된, 중국의 철학자 펑유란으로 대표되는 중국 철학사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회의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중국철학사를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문화 정체성의 끊임없는 재구축의 여정’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중국인은 삼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인종적으로, 제도적으로 타자와 대결하면서 자립을 유지해왔다는 `타자성’, 문화의 발생지라는 중원에서 살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곳을 쫓겨나야했던 `유배(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5막 17장으로 구성했으며, 중국 철학사의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신선한 시각으로 중국의 철학사를 개괄한 책이다.

 중국인은 유배 또는 식민의 상황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시대정신을 재구축해왔다. 이러한 문화 정체성은 `사서오경’으로 텍스트화되고, `삼대’로 역사화 되고, `화’로 종족화되고, `도’로 이념화되고, `리’로 실체화되고, `성’으로 개별화되고, `군자와 동심’으로 주체화 되는 등 끊임없이 재구축 과정을 거쳐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정근 지음 | 글항아리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