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도깨비 방망이 소리 들리나요?

▲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재활용 교육.

 “신문지를 북북 찢어 신나게 던지고 놀다보면 어느새 통통하게 살오른 물고기가 `짠’하고 나타나요. 도깨비 방망이가 요술을 부린거죠.”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서구 봉주초등학교 `재활용 교육’이 인기다.

 과거 재활용 교육은 버려지는 생활쓰레기 중에서 재생이 가능한 쓰레기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방법, 그래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분리배출 할 때 종류별로 할 수 있도록 요령을 알려주는 내용이 주였다.

 그러나 근래 숲·하천 등 자연현장을 탐방하는 체험환경교육이 환경교육 방법으로 유행하면서 일상적인 환경실천 내용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게 되었다. 재활용교육, 자원순환교육은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환경교육인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만 것이다.

 봉주초등학교는 광주지역의 여러 환경단체가 결합해 작년 한해 동안 숲·에너지·빗물 활용 등의 체험과 실천교육을 집중실시하게 된 인연으로 환경연합이 재활용교육을 담당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지난 2월3일, 봉주초 강당에서는 6학년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왁자하였다. 사람 한 명이 일생 동안 사용하는 종이의 양은 얼마이며, 나무로 환산하면 몇 그루나 될까를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강의가 시작되더니 곧바로 헌 신문지 뭉치가 아이들 손에서 산산조각으로 분해가 되었다. 종이 조각이 비닐봉투에 담겨지더니 순식간에 알록달록한 물고기로 재탄생한다. 재활용교육 6개의 과정 중 첫 교육이 실시되는 광경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춘희 교육국장은 `종이를 아껴쓰면 나무가 오래 살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함과 더불어 재활용을 직접 실천하는 행동양식으로 자리잡게 할 목적으로 신문지를 활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이 분야 환경교육 강사로 참여해온 박태규·김희련 강사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재활용 교육은 종이를 비롯해 전자폐기물, 플라스틱, 의류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종류 하나하나를 직접 언급하면서 놀이와 체험, 공예를 연결해 지구 자원의 소중함을 교육하고 있다. 놀이를 병행해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부여하고 있고, 공예체험은 참여 어린이의 감수성도 높이고 성취감까지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 강사들의 평가다.

 환경연합은 올해부터 초·중·고교의 주 5일제 학교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에 부응해 사회환경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부설기관인 환경교육원의 역량을 대폭 확대하고, 학교 교사들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재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활용교육 내용을 매뉴얼화 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989년 3월에 창립하여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광주를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광주천 지킴이 활동과 폐선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 기후보호포럼 운영을 중점활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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