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 그 이후=`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의 작가 박세길은 전작을 통해 민중 중심의 진보적인 역사관을 선보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좌우 구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독법으로 앞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상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사회는 반드시 존재할 것이며,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역사의 진보”라는 20년 전 믿음이 이 책을 구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다. 그가 오랜 고민 끝에 펼치는 주장은 매우 도발적이다. 자본주의는 그 승자독식 논리로 인해 이미 내적 위기에 처해 있고, 지식사회의 도래라는 외적 환경의 변화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여기서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한 `상생’과 `인본주의’라는 두 핵심 개념을 통해 자본주의를 뛰어넘을 대안적 가치를 제시하려고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과 함께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모색하려는 대담한 제안이다.

 지은이 : 박세길 | 출판사 : 돌베개

 ▶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모두들 물가상승률에 대한 언급은 쏙 뺀 채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얘기하고, 인상된 등록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체 하면서 학자금을 얼마나 더 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정부는 이야기한다. 환자들한테 지급되는 엄청난 보험금 때문에 언젠가는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수많은 사례를 통해 조사된 수치가 한두 가지 기준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조작되고 확대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숫자의 거짓말’은 기준과 상대적, 절대적 가치, 인과관계, 표본 추출 방식 등으로 180도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통계는 이용하기에 따라 현상을 미화하고, 허풍을 떨고, 대중을 호도하고, 현실을 조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조작된 수치들은 이른바 `전문적 정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는 중요한 결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저자 : 게르트 보스바흐, 옌스 위르겐 코르프 | 출판사 : Gbrain(작은책방)

 ▶분노하라, 정치검찰=정봉주 의원의 BBK 사건 재판으로 잘 알려진 이재화 변호사는 10년 이상 정치검찰과 온몸으로 싸워온 야전 변호사다. 그동안 자신이 맡았던 7가지 사건의 재판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표적 수사, 정치 보복 수사, 불법적인 증거 수집, 꿰맞추기 수사, 사건 조작 등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저질러온 불법과 탈법 행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사건의 시작부터 재판까지의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과 재판부의 판결문, 피의자와 증인들의 법정 진술 등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소상히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사건의 개요와 정치검찰의 행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왜 정치검찰의 행태에 분노해야 하는지,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진 정치검찰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에 정의도 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절감하게 될 것이다.

 저자 : 이재화 | 출판사 : 이학사

 ▶점령하라=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Occupy Wall Street)이 시작되고 처음 몇 달간 일어난 일을 `시위자’들이 직접 기록한 책이다. 외부 지식인이 아니라, 시위에 몸담은 이들이 공동작업한 산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이 가진 `99%의 정신’을 대변한다.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은 특정 단체나 지도부가 이끄는 시위가 아니라, 모여든 시민, 99% 대중이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책 속 사람들은 시행착오와 비효율적인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그렇게 탄생한 소통과 의사결정 방식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등장했던 민주주의의 원형을 상기시킬 만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언론은 구호를 조명하고 지식인은 해석하고 비평할 뿐이지만, 시위자들의 존재, 그들의 목소리가 시위의 본질이다. 시위는 끝나도 시위자들은 남는다. 그들이 곧 우리임을, 그들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임을 보여준다. 저자 : 시위자(Writers for 99%) | 출판사 : 북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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