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의 인터뷰를 엮은 두 번째 책이다. 연대와 화합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명사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핫한 연예인들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청춘들의 따뜻한 멘토 안철수와 박경철, 행동하는 지성이자 진보 정신의 스승인 백낙청, 즉문즉설의 단순하고 명쾌한 진리를 전하는 법륜스님과 봉사와 참여로 삶에 열정을 찾은 가수 이효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김어준, 진짜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배우 하정우 등 모두 18인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의 감수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천적 연대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향신문에서 심층 취재한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속내와 고민들을 들어볼 수 있다.

 인터뷰어에서 인터뷰이가 된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을 이야기할 때의 생각, 국민 MC, 소셜테이너 등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많은 수식어 가운데 자신에게 어울리는 수식어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개인적으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눈물 대신 여행

 시나리오를 쓰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저자가 프랑스로 떠난 여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프랑스 남부의 찬란한 아름다움 앞에서 여행에서만큼은 나에게 맘껏 사치를 누리게 해도 된다는 것을, 내 생의 한 번뿐인 오늘을 대책 없이 써도 좋다는 것을 배운 저자는 그곳에서 얻은 생의 에너지, 따뜻한 위로의 흔적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을 거두고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 그리고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처럼 `아름답고 따뜻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살아갈 시간들을 묵묵히 살아내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산다’라는 두 글자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해주고 있다.

 친구의 죽음 이후, 세상이 소리 없이, 그리고 갑자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저자는 드넓게 펼쳐진 프랑스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에 닿지 않는 저 건너편이 정말 이 세계인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정한 건너편의 아름다움은 내가 속한 이편에서만 진실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편에 서서 친구가 살고 간 서른세 해의 시간을 넘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들을 빨리 쓰려고도 하지 않고 담백하게 묵묵히 살아갈 것이라 이야기한다.

 

 장연정 지음 | 북노마드

 

 탄허록

 유교와 도교의 사상을 비롯하여 역사적 사례를 통해 한반도와 국제 정세의 예측을 시도한다. 일본 열도 침몰을 비롯하여 한반도가 지구의 주축 부분에 위치하게 되는 변화 등 국제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을 전한다. 또한 우리 민족 가운데 위대한 인물이 나와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이며, 다른 모든 국가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천부경’, `도덕경’과 같은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정신을 무장하여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시사한다.

 탄허스님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ㆍ25 전쟁 등의 격동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음에 통탄한다. 더불어 예수, 공자, 석가와 같이 3대 성인이 깨달아 얻은 과덕을 씨앗으로 삼아 주체성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 교육, 문화는 도에 합치되는, 마음을 비운 자리에서 추진해야 올바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종교의 교파를 넘어 도를 생활화함으로써 지혜와 덕성을 갖추어 새롭게 변화하는 정세를 맞이하도록 독려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탄허 지음 | 휴

 

 위풍당당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맹랑한 소동극의 형식을 통해 재담과 익살을 펼치고 있다. 어느 한적한 시골의 강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을 접수하러 온 전국구 조폭들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시골마을을 얕잡아보고 쳐들어간 도시의 조폭들은 예상치 못한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반대로 마을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는 동안 이해와 애정이 깊어진다. 이러한 양쪽의 대치상황 속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기계군단이 강마을을 침해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연’에게서 얻은, 자연이 인간에게 되돌려준 `자연물’을 공격 무기로 준비하는데….

 이 소설은 주어진 운명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자신이 선택해서 하나의 가족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족이라는 힘은 강마을 사람들을 뭉치게 하고, 함께 싸워야만 한다는 의미를 부여해준다. 또한 조폭과 기계군단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파괴 앞에 무심코 방관만 하고 있던 우리 사회가 처한 도덕적 파국을 상기시킨다. 작가가 풀어놓는 위풍하고도 당당한 이야기 곳곳에 자리한 웃음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찡한 눈물들을 만날 수 있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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