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여행의 고수 이종원이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쌓아온 여행기 1000여 편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의미 있는 여행지 100곳을 소개한 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모를 위한 태교의 숲길이 조성된 중미산자영휴양림,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는 화천 산소길,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황금산 코끼리바위 등 대한민국의 숨겨진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소설만큼 재미있는 여행 스토리로 재미를 더했으며, 애정을 담아 찍은 사진들은 우리 땅의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여행 추천시기, 여행의 성격, 추천 일정, 가는 길, 추천 교통편과 맛집,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와 먹거리 등 친절하고 꼼꼼하게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아냈다.

 여행지 곳곳마다 깃든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성북동 길상사는 백석과 김영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ㄱ’자형 두동교회는 기독교의 토착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신앙의 참뜻을 되새겨준다. 또한 우이령 둘레길, 정선 하늘길, 안면도 해변길, 부안 마실길 등 운치 있으면서도 매혹적인 걷기코스까지 망라했다.

 이종원 지음 | 상상출판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시인이 15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그동안 써온 350편의 시 가운데 56편을 소개한다. 상처와 허무를 넘어 인간 실존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가 담긴 시편들을 통해 긴 시간의 시적 침묵이 가져다 준 한층 깊어진 시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사하촌에서 겨울을 나다’, `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두 번째 시집에서 싣지 않은 시’,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들 때쯤’, `살아 있는 것 아프다’,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등 여행의 노정 위에서 수없이 반복된 중얼거림으로 완성해 저자만의 독특한 리듬과 언어적 감성이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삶과 죽음, 사랑과 고독, 존재와 초월을 노래한다. 순수한 상태에서 받아들였던 사물의 감각을 적절한 시어와 뛰어난 비유를 통해 되살리고, 사랑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지닌 시인으로서의 철저한 자의식을 56편의 시 안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처럼 저자가 시를 통해 풀어낸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그리고 진솔한 자기 고백은 우리에게 알 수 없는 설렘과 감동, 그리고 나만의 고독에 빠지게 만들며,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켜준다.

 류시화 지음 | 문학의숲

 

 신 없는 사회

 미국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 교수가 1년여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조사한 결과를 담은 책으로, 비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도덕적이고 풍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주커먼이 실시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종교의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은 사회에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죽음을 마주하며, 초월적 존재를 현실적 존재로 만드는지 기록한다. 구성원들이 성경을 많이 사랑하는 사회가 도덕적인지, 아니면 빈곤을 사실상 퇴치한 사회가 도덕적인지, 많은 구성원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회가 윤리적인지, 아니면 어린이와 노인, 고아의 복지를 위해 전문적 보살핌을 제공해주는 사회가 윤리적인지 등 사회의 도덕성과 종교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보며, 종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북유럽 사회가 종교성 없이도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문제없이, 오히려 종교성이 충만한 미국 사회보다 풍요롭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과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교성에 관한 사회학적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며, 초월적 세계에 의지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이론에 반박한다. 맹목적인 신앙을 비판하고 종교의 본래 의미를 되묻는 책이다.

 필 주커먼 지음 | 김승욱 옮김 | 마음산책

 

 차의 세계사

 5000년을 관통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서양을 이어주는 매혹적인 차의 역사를 소개한다. 풍부한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기술하였으며, 차의 기원부터 전파 그리고 진화에 이르기까지 차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 동양에서 치료제와 정신수양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차가 서양에서 일개 상품으로 전락한 배경, 역사적 사건들 속 차에 관련된 개별적인 일화, `차’라는 단어의 어원, 티백과 아이스의 탄생 배경, 오늘날 차 무역에 관련된 동시대적인 이슈와 환경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차의 역사적·문화적 측면을 읽을 수 있다.

 차의 기원에 대한 신화와 청화백자에 얽힌 사랑의 전설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미술작품과 역사적 도판 등을 통해 차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묘사한다. 또한 차의 형태, 물의 중요성, 카페인의 양과 같은 차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과거 식민지 정책부터 오늘날의 무역 문제까지 차에 얽힌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었다. 차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지음 | 조미라 , 김라현 옮김 | 열린세상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