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날기 위해 꼭 필요하다. 날개가 있으면 우리는 높게 날 수 있다. 그렇기에 날개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다. 이상의 책 ‘날개’에서도 그랬다. 주인공 ‘나’에겐 날개가 있었고 날개를 펼치려고 했지만 결국 펼치지 못하고 추락하게 됐다. 추락한 그는 누구보다 볼품없고 누구보다 능력이 없었다. 자신의 날개를 잃은 그는 결국 할 수 있었던 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날개를 찾고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 희망을 꿈꾼다. 그는 자신에게 한 때 날개가 있었음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날개를 부러뜨렸던 주변 상황들을 전부 이겨내려고 했다. 사람들에게 날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에게는 아마 날개가 있겠지만 다 날개를 펼치고 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너무 쉽게 정하고들 한다. “나는 커서 꼭 OO이 될 거야!” 라며 길을 정해놓는다. 하지만 길이 정해져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날개를 펼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개의 길을 정해버리면 날개를 펼치기도 전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내가 날개를 폈다가 잘못된 곳으로 가면 어쩌지?’, ‘날개를 폈다가 추락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두려움들 말이다. 애초에 길이란 없는 것이다. 날갯짓을 해서 간 곳이 길인 것이고 추락을 하더라도 그것은 비행이다. 어찌됐든 날아올랐다는 것은 적어도 날갯짓을 하기 전 생각했던 모든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직 날개를 만드는 중이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내 날개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나는 운동, 지인이나 친구들과 말하기 등의 활발한 활동을 좋아한다. 또 다른 공부들에 비해 수학이나 영어는 더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다. 즉 이런 것들이 나중에 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하나의 길을 정해서 두려움을 얻기 보다는 내가 가는 곳이 길이기에, 추락도 하나의 날갯짓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 한 번의 날갯짓으로 정상에 오르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날갯짓을 할 것이다.
김성훈<수완 하나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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