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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을 만나다]휘서의 절규
명휘서
기사 게재일 : 2017-12-04 06:05:02
 수학학원이 끝난 후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띠리리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깜깜했다. 마치 암흑세계처럼. 나는 집으로 혼자 들어오는 게 가장 무서웠다. 내가 집 안에 들어오면 깜깜한 암흑세계에 누군가 숨어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불을 하나, 둘 켜면 집은 금세 환해진다. 그럼 내 마음도 줄곧 환해졌다.

 내가 학원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는 건 바로 바이올린 연습. 곧 대회가 있는 터라 항상 먼저 연습을 했다. 나는 바이올린을 처음부터 배웠던 건 아니다.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하시기 때문에 나는 항상 엄마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그 때 나는 어렸기 때문에 피아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나를 가르친 사람은 엄마. 내가 피아노를 잘 치기 바랐던 엄마는 피아노를 가르칠 때는 무서우셨다. 그 때문인지 나는 점점 피아노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 뒤부터 집 안에 있는 피아노가 나에게는 전혀 신경이 가지 않는 물건이었고 동생은 피아노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손에 쥐어진 물건이 하나 있었다. 바이올린이었다. 나는 바이올린이 마냥 신기했고 8살에 학교에서 방과 후를 통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바이올린을 만난 내 마음은 피아노를 처음 만났던 기분과 비슷했다. 그래서 바이올린도 내 마음 한쪽으로 치워졌다. 그 후로 2년 뒤,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다시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다. 그 때 내 마음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뭐 처음부터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후로 내 등에는 바이올린 날개가 달아졌다. 나는 차츰 바이올린의 장점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나와 바이올린은 친구가 돼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피아노는 그냥 건반을 치면 소리가 났지만 바이올린은 소리, 음정, 리듬 모든 것을 내가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어려웠다. 짜증과 화가 쌓인다. 집에서 내가 혼자 바이올린을 켤 때면 그 동안 쌓였던 화, 짜증이 솟아나면서 털썩 주저앉거나 소리를 지르는 게 반복되었다. 이게 내 절규다. 좋아하는 바이올린으로부터의 절규.
명휘서 <장덕초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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