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지나가 수요일 아침 난 악몽을 꾸었다. 엄청 무서웠다. 하지만 오늘은 안 꾸었다. ‘우연이겠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왜냐, 악몽은 꿈 중간에 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은 악몽을 꿀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만 ‘연산의 저주’인 것 같다. 내가 연산을 안 풀어서 그런 것 같다. 내 거짓말이 들킬까봐 두렵다.
작년에 악몽을 한 번 꾸고 이번에 한 번을 꾸었다. 나는 그래도 악몽을 적게 꾸는 것 같지만 악몽을 또 꿀까봐 무섭다. 나는 떨어지는 악몽이 첫 번째로 무서웠지만 어제 꾼 꿈, 그게 1위로 바뀌어서 무섭다. 그래서 연산을 풀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될 것 같다. 엄마한테 혼을 안 나야 하는데 날까봐 무섭다. 나는 그래서 과외를 빨리 그만하고 싶다. 연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가 더 재미있다.
홍유주 <장덕초 3년>